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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충성도 약화…2030 적극적 투표…두꺼워진 중도층

입력 2016.04.15 21:47

수정 2016.04.1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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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운동장’ 통설 흔들

4·13 총선은 한국 선거의 각종 ‘통설’이 깨진 선거다. 선거 결과를 통해 한국 정치지형이 한쪽에 유리 또는 불리하게 이루어진 ‘기울어진 운동장’이 흔들렸고, ‘보수 신화’도 허물어졌다.

[4·13 선거혁명 변화한 유권자 지형]보수 충성도 약화…2030 적극적 투표…두꺼워진 중도층

■금 간 ‘보수층 응집’ 신화

영남권과 50·60대는 여권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린다. 영남권 의석수(65석)는 야권 지지기반인 호남(28석)의 2배를 넘는다. 이번 총선에선 ‘보수 벨트’인 영남권의 충성도 약화가 확인됐다. 17석을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내줬다.

부산에서 정당 득표율(41.2%)은 더불어민주당(26.6%)과 국민의당(20.3%)을 합한 지지율에 못 미친다. 서울 강남도 마찬가지다. 정당 득표율이 38.2%로 더민주(22.0%)와 국민의당(27.1%) 합산 지지율에 10%포인트 넘게 뒤진다.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 중 정당투표에선 국민의당을 찍은 경우도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다. 지역에 따른 몰표 성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수도권의 전체 의석수가 증가(10석)한 점도 ‘영남권 결정력’을 약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선거 직전 조사 결과 정당지지율, 적극적 투표 의사 등에서 보수 성향, 대구·경북 유권자 등이 새누리당 지지를 철회하고 투표 의향이 낮아졌다”며 “지지층 붕괴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4·13 선거혁명 변화한 유권자 지형]보수 충성도 약화…2030 적극적 투표…두꺼워진 중도층

■빗나간 세대별 유권자 투표 경향

5060세대도 통설과 달리 새누리당에 대한 충성도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새누리당은 수도권(122석)에서 35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는 등 122석을 얻었다. 탄핵 역풍이 불었던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의석(121석)과 비슷한 수준이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5060세대 투표율 전망치가 지난 총선 때와 비슷한 걸 감안하면 5060세대의 균열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2030세대는 적극 투표에 나서 16년 만에 ‘여소야대’를 만든 주 원인으로 꼽힌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와 30대의 투표율 전망치는 각각 49.4%, 49.5%로 예측됐다. 19대 총선 당시의 36.2%와 43.3%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2030세대는 투표 무관심층이어서 투표율이 크게 낮을 것이라는 통념이 깨진 것이다.

■‘기운 운동장’인가 ‘시소 게임’인가

보수가 경제와 안보에 유능하고, 안정감을 보여주는 세력이라는 신화도 깨졌다. 박근혜 정부가 먹고사는 문제에서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총선에선 박근혜 정부 심판 정서가 확인됐다. 여권의 시대착오적 권력 투쟁으로 보수층에서조차 여당에 대한 보이콧 정서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에 따른 보수화 이론이나 세대별 가설에도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보수화 이론이 맞다면 2012년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2007년 대선에 비해 비약적 결집을 한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40대는 2030세대처럼 진보적 경향이 강화돼왔다”며 “학력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적 의식도 제고되면서 50대와 60대도 과거처럼 보수 정당에 일방적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울어진 운동장’ 이론이 통할 수 있는 환경이 달라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제3당이 등장하면서 기존 진영논리가 흔들리는 등 ‘기울어진 운동장’ 논리가 통할 수 있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 정치지형이 중도층이 두껍고, 보수나 진보 성향 유권자 중에서도 각 진영에 대한 선호나 이념 성향이 약한 유권자 비율이 높기 때문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시소’나 ‘디스코 팡팡’(김장수, <하드볼게임>)이라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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