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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다시 호남으로

입력 2016.04.18 23:02

수정 2016.04.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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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깜짝 방문’…DJ 생가 찾아가

‘정계 은퇴’ 민심 살피기…거취 밝힐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문재인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문재인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63)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찾아갔다. 4·13 총선 전 두 차례 ‘호남행(行)’ 이후 일주일 만이자 더민주 ‘호남 참패’ 이후 첫 방문이다. 총선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던 만큼 다시 호남 민심 살피기에 나선 것이지만, 이번 일정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의 이날 호남행은 철저히 비밀리에 이뤄졌다. 문 전 대표는 직접 차량을 몰고 오전 목포항에서 여객선을 탔다. 김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오후 1시쯤 하의도에 도착한 문 전 대표는 당원 및 주민 20여명과 함께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겸한 간담회를 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생가 등을 둘러봤다. 이후 자신이 젊은 시절 사법시험 공부를 했던 전남 해남 대흥사로 가서 하룻밤을 묵었다.

19일엔 김 위원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자 생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기로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공지를 통해 “총선 기간 문 전 대표가 하의도에, 김 위원장이 봉하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는 것을 서로 알게 됐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순례 일정을 잡게 된 것”이라고 이번 1박2일 일정을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민주의 정신이자 영호남 통합정치의 상징인 두 전직 대통령의 탄생과 죽음을 잇는 상징적 영호남 순례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두 차례 호남을 찾아가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대선 불출마·정계은퇴를 하겠다”고 밝히며 호남 표심에 호소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서 ‘반문재인’ 여론을 넘기 위해 나선 것이었다. 하지만 총선 결과는 ‘호남 참패’로 나왔고,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저를 버린 것인지를 더 노력하며 기다릴 것”이라고만 밝힌 뒤 칩거해왔다.

호남 지역에선 문 전 대표가 정계은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쪽으로 정하고 지역민 이해를 구하기 위해 정치적 행동을 하는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 제기된다. 문 전 대표가 지난 총선 때 “평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격의 없이 수시로 호남을 찾아 민심에 귀 기울이겠다”고 한 것의 연장선일 뿐이라는 것이다.

반면 ‘정계은퇴를 위한 수순’ 가능성도 나온다. 문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호남 지지가 투표 결과로 나온 것은 사실인 만큼 문 전 대표가 (용퇴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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