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이기환

역사 스토리텔러

최근 대만에서 엄마가 아이를 품에 안고 아주 다정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의 미라가 발견됐습니다. 뭐 형체는 비록 흉하지만 아이를 안고 있는 품새에서 따뜻한 모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미라 뿐 아니라 모두 48구의 유해가 확인됐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원전 2000년 쯤 발생한 강진 때 엄마가 아이를 보호하려 했던 모습이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이집트처럼 일부러 시신을 미라로 만들지는 않지만 이따끔씩 생생한 미라가 발견되곤 합니다. 특히 회곽묘를 썼던 조선시대 무덤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묘곽과 관에 흠이 없도록 싸바르는 회 때문에 관 내부가 완정 밀봉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발견된 조선시대 미라 가운데는 아주 드라마틱한 미라가 있습니다.

☞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 듣기

2002년 경기 파주 파평윤씨 묘역에서 발견된 모자 미라입니다. 왜 이 미라를 두고 극적이라 할까요. 바로 어떤 여인이 아이를 낳다가 죽은채 미라가 됐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막 출생하기 이전에 죽었기 때문에 미라의 자궁 속에는 태아가 남아있습니다. 아! 조금만 버텼어도 태아는 나왔고, 산모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이번주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 80회 주제는 ‘출산 도중 사망한 산모…아! 5분만 참았어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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