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인연, 바람처럼 떠돌다 스치듯 잊히다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인연, 바람처럼 떠돌다 스치듯 잊히다

입력 2016.05.13 20:14

수정 2016.05.13 20:36

펼치기/접기

눈으로 하는 작별

룽잉타이 지음·도희진 옮김

양철북 | 328쪽 | 1만4000원

여자가 말한다. “저도 이제 오십이에요. 길 건널 때 손잡지 마세요”

어느 날 여자의 아들이 말한다. “저도 벌써 열여덟 살인데, 이제 그만 제 손을 붙잡고 길을 건너려는 충동을 극복할 때도 되지 않았어요?”

[책과 삶]인연, 바람처럼 떠돌다 스치듯 잊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여자의 독백. ‘그 자리에 멈춰 선 나는 그대로 눈물을 쏟았다.’ 여자는 1985년 <야화집>으로 대만 민주화를 이끈 작가 룽잉타이다.

<눈으로 하는 작별>은 그가 사회문화비평가가 아닌 딸로, 엄마로, 누이로 써 내려간 작별에 관한 에세이다. 짧은 헤어짐에서부터 영영 이별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겪는 감정들을 담담하게 부려놓았다.

여자에겐 전화를 걸 때마다 “저예요, 엄마 딸” “누구세요” “엄마 딸이에요”를 반복해야 하는 ‘치매 엄마’가 있다. 그리고 작별의 날을 맞이해야 한 아버지도 있다. 책은 병원에 있는 엄마와의 전화로 시작해서 아버지를 산에 모시고 돌아오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부모와 자식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점차 멀어지는 서로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이별하는 사이가 아닐까. (…) 그 뒷모습이 당신에게 속삭인다. 이제 따라올 필요 없다고...’

책이 작별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작별을 잘하기 위한 시선뿐 아니라 곁에 잘 머무르기 위한 그만의 혜안을 풍경, 장소, 벗 등에 녹여서 조근조근 들려주는 것이다.

엄마의 병실에 모인 남매들, 여자는 이런 독백을 한다. ‘가끔 우리는 묻는다. 엄마조차 떠나고 없어도 너와 내가 이렇게 함께 모이게 될까? 우리는 혹시, 바람처럼 각자 막연한 길을 떠돌다가 인생의 사막에서 서로를 잊게 되지는 않을까?’

눈물 나는 신파가 아닌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누구나 느꼈을 법한 감정들로,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게 담아내 가슴을 울리는 책이다.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