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 에너지 자립 ‘탄소제로’섬으로 새 출발

입력 2016.05.18 11:30

수정 2016.05.18 11:36

이효상 기자

충남 홍성 앞바다의 죽도가 에너지 자립섬으로 탈바꿈했다. 죽도에 탄소 배출이 없는 태양광 융복합 발전시스템이 완공되면서 죽도는 연간 약 200톤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보게됐다. 이는 약 4만1000그루의 소나무를 심은것과 맞먹는 효과다.

죽도 에너지 자립섬 전경

한화그룹은 18일 충남 홍성군 죽도에서 에너지 자립섬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하면서 ‘죽도 독립발전 실증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한화그룹과 충청남도,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힘을 합쳐 사업을 진행해왔다.

죽도 에너지 자립섬에 태양광이 설치된 모습

죽도는 15만8640㎡의 면적에 31가수, 7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섬이다. 일평균 사용전력은 560㎾h로 디젤발전기 3기로 전력을 충당해왔다.

한화그룹은 이 디젤발전기를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 무공해 융복합 발전시스템으로 대체했다. 이 시스템은 약 210㎾의 전기를 생산한다. 사용현황에 따라 남는 전력은 900㎾h 규모의 에너지 저장장치(ESS)에 저장돼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담수화 설비도 기존의 디젤발전 대신,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구동된다. 한화그룹은 또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도입해 죽도의 에너지 소비도 효율화 했다.

죽도 에너지 자립섬에 태양광이 설치된 모습

마을 주민대표인 이성준 이장은 “이전 디젤 발전기는 가동시 매우 시끄럽고 매연이 발생하거나, 저녁마다 전등 깜빡거림이 있어 생활이 불편했는데 이제는 소음과 불편함이 사라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디젤발전을 가동하는데 사용되던 연 약 8000만원의 비용은 친환경 클린캠핑장 등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투입됐다. 캠핑장에는 태양광 기술을 응용해 만든 태양광 롤링애드(전자광고판), 대규모 태양광 와이파이존, 태양광 해충포집기가 설치됐다. 캠핑장 이외에도 낚시공원, 대나무숲 탐방로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가 조성됐다. 한화그룹은 관광상품 개발이 죽도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 소득 증대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