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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맞춰 광주 간 손학규 “새판 짜겠다”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69)이 18일 “새판을 짜겠다”며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야권의 대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문재인·안철수 양강’ 대결에서 다자 구도로 재편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손 전 고문이 언급한 ‘새판짜기’는 새누리당 일각을 포함한 정계개편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뒤따르는 지지자들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앞줄 가운데)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지지자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뒤따르는 지지자들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앞줄 가운데)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지지자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손 전 고문이 이날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회원 및 지지자 500여명과 오찬을 하면서 한 발언 키워드는 ‘광주’ ‘5·18’ ‘새판짜기’로 요약된다. 야권 심장 광주에서, 민주세력 정체성을 상징하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정계복귀를 시사함으로써 ‘손학규 정치’의 토대와 정체성이 호남과 민주화세력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손 전 고문은 이전에도 여러번 ‘새판짜기’를 언급했지만 대부분 ‘새판짜기’가 필요하다는 수준의 발언이었다. 실행 주체와 주어가 생략된 ‘논평형’ 화법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전혀 달랐다. ‘우리’라는 주어가 분명했고,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을 다짐한다”며 실행 의지를 강조했다.

‘새판짜기’는 새누리당 일부를 포함한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손 전 고문의 ‘강진 구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진 구상’의 배경과 내용은 대략 네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분당 일보 직전으로 치닫는 새누리당 상황이다. 둘째, 새누리당에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다는 점이다. 새누리당 비박계에겐 손 전 고문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약진한 데서 드러나듯 양당 체제에 대한 피로감과 ‘중도’ 내지 ‘정치 재구성’을 기대하는 수요도 충분하다고 판단했음직하다. 넷째, ‘문재인·안철수’라는 유력 대선주자와 본격 경쟁을 위해선 독자적 세력 기반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이 때문에 손 전 고문이 정계에 복귀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당장 들어가기보다는 제3지대에서 두 야당과 새누리당 비박 세력 일부를 흡수하면서 ‘야권의 재구성’을 도모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시기를 놓고는 ‘7월설’이 나온다. 자신의 정계은퇴 2주년이자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인 오는 7월 정계복귀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재인·안철수’라는 기존 대권주자에다 안희정 충남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등 여야 젊은 세대의 대권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는 터여서 더 이상 정계복귀를 늦추기 힘들다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이날 오찬에서 유근기 곡성군수는 “(손 전 고문에게) 가을에 나는 과일은 심지 말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가을이 되기 전에 정계복귀를 선언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찬 분위기는 손 전 고문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민경일 한국재난구호회 충청본부장이 인사말에 앞서 “‘손학규 대통령’을 세 번 연호하자”며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손학규 대통령’을 연호했다.

하지만 손 전 고문 행보를 보는 야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총선 때는 선거지원 요청을 한사코 뿌리치다 야권이 승리하자 뒤늦게 ‘무임승차’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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