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승춘 해임 정식으로 요구”…박지원 ‘국회의장은 더민주’ 시사
정부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결정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대정부 공세 및 ‘야권 공조’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권 공조가 이뤄질 ‘모멘텀’을 제공한 셈이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 결정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항명이라고 주장해왔다. 박 대통령 진의를 믿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박 대통령 지시를 끝내 어긴 보훈처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만약 박 보훈처장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지난 13일) 여야 3당 원내대표에게 하신 박 대통령의 첫 약속이 사실은 지켜지지 않는 약속이 아니라 처음부터 지키지 않으려고 했던 약속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요구한다. 국론 분열 주범이 된 보훈처장을 해임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원내정책회의에서 “박근혜 정부 곳곳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난다. ‘나이롱 정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도처에서 나타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박 대통령 지시를 받고 차관급인 보훈처장이 사실상 거부했고, 국방부도 이공계 병역특례 폐지 방침을 교육부와 사전 조율도 없이 시행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두 야당 간 공조도 강화되는 기류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해 “(국회의장을 어느 당이 할지 가능성이) 열려 있는 건 사실이지만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원칙’에 방점을 찍었다.
박 원내대표가 말한 ‘원칙’은 총선 민의를 존중해 제1당인 더민주가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