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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그룹서도 안 돕는데…’ 삼성중 자구안에 못마땅

입력 2016.05.20 22:21

수정 2016.05.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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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원책 안 담겨 불만

사흘째 답변 없이 “더 검토할 것”

삼성중공업이 지난 17일 자구방안을 제출하며 지원을 요청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0일 “더 검토해 보겠다”면서 사흘째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 중 해양플랜트 비중이 가장 높아 현대중공업보다 더 심각한 위기 가능성이 있는 데도 삼성그룹의 지원 방안이 담겨 있지 않은 점이 채권단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은, ‘그룹서도 안 돕는데…’ 삼성중 자구안에 못마땅

삼성중공업의 재무상황은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올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4%이고 사내유보금은 3조6102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산업은행이 내년 1분기에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2조90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해 주면 정상영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약 1500명의 인원감축, 거제삼성호텔을 포함한 부동산, 두산엔진 지분 매각 등으로 2000억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할 테니 만기연장을 해달라는 게 삼성중공업 자구안의 핵심이다.

그러나 채권은행들은 삼성중공업의 상황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 가운데 해양플랜트 비중이 65%(매출 기준)로 가장 높은 데도 해양플랜트 수주실적이 지난 2년간 사실상 전무하다. 그나마 2015년 수주했던 5조원 규모의 호주 브라우즈(Browse)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선체부분 3기의 계약마저 취소됐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매출 기준 수주잔액은 16조5000억원이다.

시장도 삼성중공업에 대해 싸늘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동부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생산능력 대비 가장 낮은 수주잔액’을 최대 우려 요인으로 꼽으면서 “곳간이 비고 있다”고 표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해양부문 신규 발주도 언제 재개될지 안갯속”이라면서 “외형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자구안만으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 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아직까지 삼성중공업 지원의사를 비치지 않고 있다. 자칫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은 수수방관하는데 채권단만 지원하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은 삼성중공업 부실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사가 없다. 서서히 해고하면서 조용하게 3년까지만 버텨본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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