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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3년간 4조원 투입하고도 ‘법정관리’ 수순

  • 김보미 기자

오늘 채권단 긴급회의…청산가치 등 따져 시기 정할 듯

용선료 협상 난항 현대상선, 7천억 출자전환 조건부 결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당정협의회 2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왼쪽 뒷모습) 등 새누리당 의원들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 부처 차관들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당정협의회 2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왼쪽 뒷모습) 등 새누리당 의원들과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 부처 차관들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협약에 들어간 뒤 3년2개월간 약 4조원이 투입됐지만 결국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 채권단은 25일 긴급회의를 열어 최근 이뤄진 회사 재실사 결과 초안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종 방향은 채권금융기관들의 의견을 종합해봐야겠지만 자율협약을 중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법정관리 가능성을 80~90% 수준으로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세계 4위 조선업체였던 STX조선은 오랜 실적 부진에 무리한 저가 수주의 여파로 재무상황이 악화되면서 2013년 4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아 왔다. 채권단 자금이 투입됐지만 자율협약 첫해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

내년 상반기까지 남은 수주 선박에 대해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선수금환급보증(RG)을 물어줘야 할 가능성도 있으나 조속한 법정관리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을 보면 채권단은 이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4000억원이 추가 지원된 뒤 특화된 중소형 조선사로 바꾸는 구조조정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금융채무가 총 6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RG의 규모, 청산가치 등을 따져 법정관리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용선료 협상이 난항에 빠진 현대상선에 대해 이날 채권단은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재조정안을 조건부로 의결했다.

사채권자 집회 성립요건도 모두 충족해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2016~2017년 만기인 회사채 8043억원의 채무재조정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출자전환과 사채권자 채무조정은 용선료 협상이 전제조건이다. 금융당국이 용선료 조정 시한을 사실상 이달 말로 보고 있어 조만간 선주들의 결단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현대상선도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선주들은 용선료를 낮춰 현대상선을 살리고 깎인 용선료 수입을 확보할지, 아니면 현대상선은 포기하고 다른 계약 해운사들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택할지의 기로에 서 있다.

앞서 대한해운(2011년)과 STX팬오션(2013년) 법정관리 때를 보면 법원 주도 채무조정에서 선주들은 연체 용선료 채권액의 3%만 인정받는 등 엄청난 손해를 입었고, 선박을 회수해 가도 불황에 배를 헐값에 빌려주거나 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용선료 인하 시 다른 해운사들의 압력, 주주·투자자 반대에 부딪힐 수 있어 용선료 인하 및 조정 결단은 쉽지만은 않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대금도 이달 중 유입된다. 이는 자구안 완료 후 사업 정상화, 재무구조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용선료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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