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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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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물인터넷

입력 2016.05.25 20:52

수정 2016.05.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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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장례식장에서는 구두가 뒤바뀌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했다. 요즘과 달리 구두 디자인이 다들 비슷해 자신의 낡은 구두를 놔두고 남의 것을 슬쩍 신고 나오는 사람도 있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대형 식당은 신발 담는 비닐 봉투를 준비하거나, 테이블 밑에 신발 넣는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구두 안쪽에 이름을 적어두는 사람도 있었지만 한번 잃어버린 신발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최근에는 자전거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늘고, 고가 자전거가 많아진 탓이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2014년 기준 자전거 도난신고는 하루 평균 61대였다. 신고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절도 건수는 더 많을 것이다. 고가 자전거에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차대번호가 있지만, 도둑이 훔쳐간 자전거가 돌아올 가능성은 상하이에서 왕서방 찾기에 비유될 만큼 희박하다.

통신업체 KT와 자전거업체 알톤 등이 어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을 이용해 자전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키로 했다. 자전거에 담뱃갑 크기의 단말기를 부착하면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난 사실도 알려준다. 올해 하반기쯤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단말기는 간단한 통신모듈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사물인터넷에 비해 저전력, 저비용, 저용량인 ‘소물인터넷(IoST: Internet of Small Things)’ 전용망을 사용한다.

소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하면 상하이 왕서방은 물론이고 도난당한 자전거가 아프리카로 밀수출되더라도 위치 확인이 가능해진다. 물론 아프리카에 LTE망이 깔려 있고, 단말기가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 KT는 2018년까지 소물인터넷 연결 사물을 400만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배터리를 소형화하면 단말기를 동전보다 작게 만들 수도 있다. 영화 속 첩보원처럼 사람이나 차량 위치추적이 일반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세상사엔 양면이 있는 법. 이 기술은 지구 반대편에서 누구라도 내 동선을 24시간 내내 감시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뜻한다. 편리함인가, 사생활인가. 우리는 곧 딜레마에 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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