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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부실 감춘 ‘장부 조작’에 칼날

입력 2016.06.08 23:34

수정 2016.06.0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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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재원 기자

비자금·분식회계 정황 포착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등

핵심 경영진 비리 수사 확대

수사 향배 촉각 8일 서울 대우조선해양 로비에 놓인 가스 운반선 모형 주변에 회사 관계자 등이 모여 검찰 수사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수사 향배 촉각 8일 서울 대우조선해양 로비에 놓인 가스 운반선 모형 주변에 회사 관계자 등이 모여 검찰 수사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대우조선해양을 첫 수사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 회사 내부에서조차 과거 경영진을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탄원할 만큼 비리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선·해운업 부실경영 및 정부·산업은행 등의 알력이 최근 노출된 것도 작용했다. 검찰은 이미 의혹이 제기된 분식회계 부분을 출발점으로 삼아 남상태(2006~2012)·고재호(2012~2015) 전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의 비리 혐의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대우조선 경영에 관여한 산은 쪽 인사들도 줄줄이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부 조작이 우선 타깃

검찰이 우선 주목하는 부분은 대우조선의 대규모 부실과 이를 은폐하기 위한 장부 조작이다. 이 회사는 2013년부터 2년 동안 해마다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성립 사장이 취임하면서 한 해 만에 5조원대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회계감사를 맡았던 딜로이트안진은 이 중 2조원대의 적자는 2013~2014년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해 대우조선이 실적을 정정하기도 했다.

언뜻 봐도 고 사장 시절 대우조선이 대규모 적자를 감추다 사장이 바뀌자 한꺼번에 털어냈다는 ‘장부 조작’ 의심이 든다. 검찰은 이처럼 적자를 감추는 과정에서 회사 경영진이 각종 로비와 비자금 조성 등을 벌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상당 기간 내사해 분식회계 의혹과 경영진 비리 첩보를 수집해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을 위해 야간 압수수색영장까지 받아두고 일몰 이후에도 오후 11시까지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영진 비리도 정조준

검찰은 대우조선의 전반적인 부실경영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고 사장 외에도 남 사장 시절 경영진이 납득할 수 없는 특혜성 사업발주 등을 벌였기 때문이다. 2011년 삼우중공업 지분 매입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해에 지분 76.57%를 확보해 더 이상 필요가 없는데도 삼우중공업의 나머지 지분 120만주를 기존 매입가의 3배에 전량 사들여 삼우 측에 특혜를 줬다. 이밖에 2010~2011년 해상사업 호텔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거나 2007년 서울 당산동 사옥을 지으며 특정 시행사에 공사비를 과다 지급했고 특정 물류회사에 특혜를 줬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검찰은 산은 출신인 대우조선 재무담당 임원들도 비리에 연루됐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은이 조직적으로 가담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다만 최근 전·현직 검사들의 비위가 불거진 상황을 물타기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과 지난해 포스코 수사처럼 결과물이 없는 빈손으로 망신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부담거리다. 김기동 특수단장은 “대우조선은 대규모 공적자금을 받았고 산은이 최대주주여서 공기업 비리와 같은 수준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포스코 수사(질질 끌기 논란)에 대한 반성에서 특수단이 출범한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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