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비리 단서 포착”
산업은행 본사·회계법인도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대우조선해양을 압수수색하면서 출범 후 첫 수사에 나섰다. 특수단은 전국 단위 부정부패 수사를 위해 올해 초 출범한 검찰총장 직속 조직이다.
특수단은 8일 검사와 수사관 150여명을 보내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경남 거제의 옥포조선소, KDB산업은행 여의도 본사와 안진딜로이트회계법인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회계·재무·영업 관련 자료를, 옥포조선소에서 조달과 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과 안진딜로이트는 각각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와 전 외부감사인이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2006~2012년)과 고재호 전 사장(61·2012~2015년), 산업은행 재무본부장을 지낸 김모 전 부사장(63)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상 공기업처럼 운영되는 대우조선해양에서 대규모 분식회계 의혹과 경영진의 비리 단서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2014년 수천억원씩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가 지난 3월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수정 공시한 바 있다. 남 전 사장은 과거에도 거래업체를 통한 비자금 조성, 연임 로비 의혹 등으로 두 차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특수단의 수사가 이명박 정부의 정권 비리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