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턱도 없는 일이다’ 할 때의 ‘턱’은 마땅히 그리하여야 할 까닭이나 이치를 일컫는다. ‘그럴 턱이 있나’처럼 ‘있다’와 어울려 반어적 의미로도 쓰이지만 ‘턱’은 주로 ‘없다’와 짝을 이루어 ‘절대 그럴 리 없다’는 뜻을 나타낸다.
‘턱없는 거짓말’ ‘턱없는 소리’에 쓰인 ‘턱없다’도 ‘이치에 닿지 아니하거나, 그럴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의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이 ‘턱없다’는 사람에 따라 조금 달리 쓰이기도 한다. ‘택도 없다’가 그것이다. 이는 ‘턱도 없다’가 사실과 다르게 전해져 잘못 쓰이는 것이다. ‘턱도 없다’는 ‘턱없다’에서 나왔다. ‘턱없다’에 강조의 보조사 ‘도’가 붙어 ‘턱도 없다’가 된 것이다.
‘턱’이 없는 상태, 다시 말해 사리나 조리에 맞는 아무런 까닭이나 거리가 없는 상태를 뜻하는 말은 ‘무턱’이다. ‘무턱’이란 단어가 조금 낯설지도 모르겠다. 논리적인 근거 없이 억지를 부려 제 의견을 고집스럽게 내세우는 것을 ‘무턱대고 우긴다’고 한다. 이때의 ‘무턱대고’가 ‘무턱’에서 갈라져 나온 말이다. ‘무턱’은 주로 ‘무턱대고’ 꼴로 사용된다.
‘턱없다’와 바꾸어 쓸 수 있는 말이 ‘터무니없다’이다. 본래 ‘터무니’는 ‘터를 잡은 자취’를 뜻한다. 그런데 지금은 쓰임새가 늘어나면서 의미도 넓어져 정당한 근거나 이유로 쓰인다. ‘터무니’도 ‘턱없다’처럼 ‘없다’와 주로 결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