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닦달’ 좀 그만해! 내가 알아서 할게.”
말로 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안되지만 글로 적을 때는 어떤 것이 맞는지 헷갈리는 말이 있다. ‘닦달’이 딱 그런 말이다. ‘닦달’에서 ‘닦’의 받침이 ‘ㄱ’인지 ‘ㄲ’인지 헷갈려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까딱하다가는 ‘닥달’로 쓰기 십상이다.
‘닦달’은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내다’란 뜻이다. 따라서 ‘닦달’에서 나온 말인 ‘몸닦달’은 몸을 튼튼하게 단련하기 위해 견디기 어려운 것을 참아가며 받는 훈련을 일컫는다. ‘몸닦달’은 곧 ‘극기 훈련’을 의미한다.
요즘엔 잘 쓰이지 않지만 ‘닦달’에 ‘물건을 손질하고 매만진다’는 뜻과 ‘닭의 닦달은 아저씨에게 맡기고’에서 보듯 ‘음식물로 쓸 것을 요리하기 좋게 닦고 다듬는다’는 의미도 있다. 해서 물건을 손질하고 다듬는 것을 ‘닦달질’ 또는 ‘닦달질한다’고 한다. ‘집안닦달’이란 말도 재미있다. 집 안을 깨끗이 닦고 치우는 일을 말한다. 좀 낯설지만 ‘집안닦달’은 사전에 한 단어로 올라 있는 우리말이다.
이처럼 ‘닦달’에는 ‘윽박지르다’라는 뜻뿐만 아니라 무엇인가를 ‘닦고 다듬는다’란 의미도 있다. 즉 ‘닦달’에 ‘닦다’의 의미가 여전히 살아 있다. 이런 경우 우리말법에선 소리 나는 대로 적지 말고 단어의 원래 형태(닦-)를 밝혀 적도록 하고 있다. ‘닦달’로 적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