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만년 전에 살았던 인류 조상의 유골에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종양의 흔적이 발견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트란스발주에 있는 스와르트크란스 동굴에서 지난해 발굴된 발뼈를 3D 영상으로 재현(사진)한 결과, 골육종을 앓은 흔적이 발견됐다고 메일앤드가디언 등 현지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와르트크란스 동굴은 고(古)인류 화석 표본 200여종이 발견된 ‘인류의 요람’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록돼 있다.
유골의 주인은 160만~180만년 전에 살았던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이 뼈의 주인이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호미닌’이라고 말했다. 호미닌은 직립보행인인 호모에렉투스 이전의 고인류를 뜻하는 말이다. 이제까지는 12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갈비뼈에서 발견된 악성종양이 가장 오래된 암으로 여겨져 왔다. 연구를 이끈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 에드워드 오데스 박사는 남아공 과학저널 인터뷰에서 “현대 의학은 암 발생 원인을 현대인의 생활 습관 때문으로 보지만 우리 연구는 암이 산업사회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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