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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우리 소리의 장’이 열린다…내달 1일 문 여는 서울돈화문국악당

입력 2016.08.18 20:48

수정 2016.08.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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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석의 아담한 국악 전문 공연장, 음향장치 없애 ‘여음’까지 생생

김정승 초대 감독 “전통과 현대성 함께 맛볼 수 있을 것”

자연음향 공연장을 표방한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지난달 공식 개관에 앞서 시범 공연을 열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자연음향 공연장을 표방한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지난달 공식 개관에 앞서 시범 공연을 열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객석 의자 한 개 가격이 100만원에 이르는 한 클래식 공연장 개관 소식이 떠들썩한 가운데 조용히 개관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 공연장이 있다. 창덕궁 맞은편 서울 종로 와룡동에 자리한 국악 전문 공연장 ‘서울돈화문국악당’이다. 국악 본연의 격조와 흥취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음향장치로 확성을 하지 않는 ‘자연음향 공연장’을 표방한다.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 이어 두 번째 자연음향 공연장이다. 지난 17일 찾은 국악당은 다음달 1일 개관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

■마당 아래 공연장

한옥·현대건축이 어우러진 국악당 잔디마당. 세종문화회관 제공

한옥·현대건축이 어우러진 국악당 잔디마당. 세종문화회관 제공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서 이름을 따온 국악당 대문에서 돈화문이 한눈에 들어왔다. 지금의 국악당 자리에는 주유소가 있었다.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코앞의 주유소는 문화재 관리에 불안한 요소일 뿐 아니라 외관상으로도 어울리지 않았다. 서울시가 이곳을 사들여 주유소를 없애고 창덕궁의 역사와 정취에 어울리는 국악당을 지었다.

국악당에 들어서면 잔디가 심어져 있는 네모난 마당이 펼쳐진다. 마당은 개방돼 있어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다. 개관에 맞춰 마당을 둘러싼 한옥 실내공간은 전통차와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된다. 공연장으로 가는 로비 격인 1층에는 사랑방으로 쓰일 마루가 놓였다. 국악당 정일수 팀장은 “인근의 돈화문공예관에서 작업하는 매듭장 등 장인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공예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총 140석 규모의 지하 2층 공연장 모습. 세종문화회관 제공

총 140석 규모의 지하 2층 공연장 모습. 세종문화회관 제공

지하 2층에 자리한 공연장은 총 140석(휠체어석 2석 포함)으로 아담하다. 소나무로 마감된 천장과 담장무늬의 벽면으로 편안한 느낌을 줬다. 무대는 최대 폭이 12m, 깊이가 최대 5m 정도다. 무대를 중심으로 부채꼴인 객석은 경사가 급한 편이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깝고 앉은키가 큰 사람이 앞좌석에 앉아도 잘 보일 것 같다. 무대에 오르니 객석 끝자리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또 객석에서는 공연자의 미세한 표정과 손끝 움직임까지 놓치지 않을 성싶다.

국악당 최민호 총괄PD는 “마이크를 사용할 경우 소리가 한데 뭉쳐서 전달되지만, 자연음향 공연장에서는 소리가 나온 그 지점에서 소리가 각각 전달돼 더 생생하고 ‘여음’까지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객석이 가까워 관객과 호흡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최 PD는 “지난 6~7월 시범 공연축제가 열렸는데 연주자들이 자연스럽게 객석에 말을 걸기도 하면서 호응이 크고 재밌는 공연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128개팀이 참가 신청을 했고 17개팀이 무대에 올랐다. 그만큼 국악 전문 공연장에 목말라하는 국악계 수요가 많았다는 얘기다.

■‘품격과 친숙함’으로 전통·현대성 추구

얼쑤! ‘우리 소리의 장’이 열린다…내달 1일 문 여는 서울돈화문국악당

국악당의 초대 예술감독은 김정승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43·사진)이다. 대금 연주자인 김 예술감독은 국립국악원에서 16년간 활동하고 국내 최고의 원로들과 연주가들로 구성된 정악 연주단체인 ‘정농악회’의 최연소 단원이기도 하다. 한국현대음악앙상블 창단 멤버이다. 그의 조부인 김무규 선생은 구례향제줄풍류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에 출연하기도 했다.

국악인으로 활동해온 김 예술감독은 누구보다도 국악의 미래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왔다. 공연장에서 만난 그는 “국악이 싸이 음악만큼 선풍적일 수는 없다. 하지만 충분히 예술음악의 품격과 현대성을 지닌 친숙함으로 다가갈 수 있다”며 “돈화문국악당이 국악의 전통과 현대성을 맛볼 수 있고 새로운 창작이 탄생하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머릿속은 개관 축제 이후 매달 이어질 공연들로 꽉 차 있었다. 10월 ‘국악의 맛’, 11월 ‘미래의 명곡’, 12월 ‘산조시리즈’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국악의 맛’은 전통음악과 이를 모티브로 한 창작곡, 음악과 맥락이 닿는 전통음식이 함께하는 공연들로 꾸민다. 그는 “국악과 한식은 로컬과 글로벌 사이에서의 정체성 고민 등 비슷한 면이 많다”며 “동병상련이 아니라 서로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시도들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악의 맛’ 공연 때는 국악당 마당에 잔칫집처럼 차양을 치고 그날의 공연과 이야기가 통하는 주전부리, 간단한 음식, 전통을 기반으로 재해석한 음식 등을 맛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황병기 가야금 명인이 해설하는 정악이 공연되는 날엔 궁중과 상류층의 주전부리를, 서민들의 흥과 정서가 담긴 민속악 공연 때는 이에 맞는 한식을 소개하는 식이다. 그는 “한식은 물론 고미술 등 국악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 층위의 단단한 문화들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했다.

■개관 공연 ‘별례악’ 보러 오세요

다음달 1일 개관 때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판소리 명인 안숙선,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축하공연을 펼친다. 시민들도 초청할 예정이다. 2~10일에는 국악계 명인들이 펼치는 개관 축제 ‘별례악’이 열린다. 관객에게 ‘특별한 예’를 갖춰 음악을 들려준다는 의미의 ‘별례악’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창작 실내악을 시작으로 김정희의 동해안별신굿, 양주풍류악회의 풍류음악, 이춘희의 경기민요,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창작국악 등이 이어진다. 또 최경만·김무경·이철주의 경기대풍류와 정화영의 산조 공연, 김원민의 꼭두각시놀음 공연도 볼 수 있다. 풍류악과 민요, 창작음악, 연희극 등 국악의 다양함을 고루 맛볼 수 있는 기회다. 공연은 전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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