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생명·환경 보호 실천해와”
한국 가톨릭계에서 생명·환경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정홍규 신부(62·대구가톨릭대 사회적경제대학원장·사진)가 가톨릭대의 ‘제4회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가톨릭대는 “정 신부가 가톨릭 인본주의에 바탕을 두고 생명·환경 보호를 평생 실천했고, 생태·환경을 교육 현장에 도입해 새로운 교육모델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수십년째 생태·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정 신부는 생태·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던 1990년부터 생명공동체운동인 ‘푸른 평화 운동’을 시작, 가톨릭교회 내에 생태·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전국 환경 사제모임’을 주도한 그는 국내 처음으로 환경 전담 사목 신부로 임명되기도 했다.
다양한 생태·환경운동을 지속적으로 확산시켜온 정 신부는 2003년에는 농촌의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푸른 평화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생태체험 교육캠프인 ‘오산 자연학교’(경북 영천)를 세웠다.
2007년에는 초·중·고교 통합 대안학교인 ‘산 자연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2013년 중학교 인가를 받은 이 학교는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가르치는 생태교육의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2014년 대구가톨릭대로 부임한 정 신부는 사회적경제대학원을 설립해 사회적경제를 주도할 인재 양성과 생태계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신부가 수상한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은 가톨릭대가 생명존중과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 이원길 선생의 삶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2013년 제정한 상이다. 시상식은 10월6일 가톨릭대 성심교정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