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동력 ‘스타트업’ 성공전략을 듣다
킥스타터 창립 ‘찰스 애들러’
핵스 대표 ‘벤저민 조페’
28일 경향포럼이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이 세계 최고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미국의 킥스타터 창업자 찰스 애들러의 강연을 듣고 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현실의 룰’은 항상 임시적이다. 용기를 갖고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라. 인생은 한 번뿐인데 잃을 게 무엇인가.”
28일 경향신문 창간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포럼 ‘뉴노멀 시대-혁신과 통찰’에 참석한 글로벌 스타트업 창업자·투자가들은 ‘스타트업 성공’을 위한 덕목으로 창의성과 역동성, 사고의 전환을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업체인 킥스타터의 창립자 찰스 애들러는 이날 강연에서 2009년 창업 당시 자신과 동업자들이 “익사이팅한 세상, 기회가 넘치는 세상, 창의성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태도를 공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1970년대에 태어나 1980~1990년대 문화를 향유하며 자라난 그는 “모든 것이 산업화되던 시기로 똑같은 것을 보고 또 봤다. 역동성을 느낄 수 없었다”면서 “뭔가 (다른 것을) 세상에 내놓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유명 작사·작곡가지만 원래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던 앨리슨 웨이스는 앨범을 내고 싶어 킥스타터를 찾아와 모금을 부탁했다. 킥스타터는 플랫폼을 통해 24시간 만에 8000달러를 모을 수 있었다. 애들러는 그때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징조를 느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애플 워치가 만들어지기 전인 2010년 스캇 윌슨이라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아이팟나노를 시곗줄에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지만 제조업자들로부터 모두 거절당했다. 그는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 모금에 성공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틱톡(Tik Tok)과 루나틱(Luna Tik)이다. 스마트 워치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페블’과 가상현실(VR) 기기를 개발한 오큘러스도 킥스타터를 거친 글로벌 기업이다. 애들러는 “전 세대가 만든 것을 고수하려는 ‘문지기’는 기회를 찾지 못한다”면서 “사고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하드웨어 전문 투자기업인 핵스(HAX)의 대표 벤저민 조페는 “지리적인 경계선에 제한을 받지 말라”고 조언했다. 핵스는 지난해 본사를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국 선전으로 옮겼다. 조페는 “선전에서는 로봇을 봐도 사람들이 놀라지 않는다. 그곳에는 기어다니고 날아다니고 걸어다니는 이상한 물체가 많다”며 선전의 놀라운 제조 기술력을 소개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연구’ ‘제품개발·제조’ ‘판매’로 나눈 뒤 “제품의 제조·개발은 중국이 잘하고 미국에는 (판매할) 시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로컬의 역량’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는 혈액을 이용한 질병 체크기기를 개발한 한국의 스타트업 ‘비비비(BBB)’의 사례를 소개했다. 처음에는 휴대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었지만 중국의 제조·기술력을 이용해 스마트폰에 혈액검사 기기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 비비비는 현재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급성장 중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인큐베이션을 함께하는 투자모델을 만들어 성공시킨 중국 투스스타의 대표 류보는 스타트업 전략을 “첫 단계에선 사업에 집중하고 그다음 단계에서는 경쟁력을 높이고, 세번째 단계에서는 자원을 통합하고 네번째 단계에서는 자본조달을 통해 회사의 지위를 높이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창업자들이 포기를 배우고 잘하는 것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