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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자의 삶에 깃든 인간적 고뇌…상상력 입혀 더 사실적인 이야기

입력 2016.09.29 21:59

수정 2016.09.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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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철 선생·명성 스님 일대기 소설로 출간…자서전보다 친근

구도자의 삶에 깃든 인간적 고뇌…상상력 입혀 더 사실적인 이야기

종교인들의 생애를 소설 형식으로 다룬 서적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단군 사상의 실천가였던 홍암 나철 선생(1863∼1916)의 일대기를 그린 장편소설 <단군의 아들>(작가정신·왼쪽 사진), 한국 비구니계를 대표하는 명성 스님의 평전소설 <명성>(불광출판사·오른쪽) 등이다. 또 법정 스님(1932~2010)의 미출간 원고를 포함한 소설 <바람 불면 다시 오리라>(쌤앤파커스)도 지난달 출간됐다.

소설은 종교인들이 한평생 추구한 구도자의 모습뿐 아니라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역사적인 사건을 잘 묘사할 수 있어 독자들에게도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올해 나철 선생의 서거 100주기를 맞아 출간된 <단군의 아들>은 불교 사상을 바탕으로 구도문학을 추구해온 정찬주 소설가가 썼다. 저자는 “‘나철의 시간’을 씨줄로 삼고, 우리 역사의 샘이자 뿌리인 ‘단군의 역사’를 날줄로 삼아 썼다”며 “소설 제목을 <단군의 아들>이라고 한 이유는 나철 선생이야말로 단군 사상을 빛나게 한 실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나철 선생은 과거에 급제했으나 관직을 마다하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1907년 유신회를 조직해 을사오적을 처단하려다 실패해 옥살이를 겪기도 했다. 고종의 특사로 풀려난 뒤 민족의 실존에 관한 뿌리, 민족혼의 바탕을 한국사의 시작인 단군에서 찾았다. 고려 때까지 이어져 오던 신교(단군교)를 대종교로 재정비하고 대종교를 통해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김좌진, 박은식, 신채호, 주시경 등 수많은 독립 인사들이 대종교 교도로 함께 독립운동에 나섰다. 나철 선생이 일제 탄압으로 구국을 결심하고 순교를 택하기까지의 생애가 담겨 있다.

구도자의 삶에 깃든 인간적 고뇌…상상력 입혀 더 사실적인 이야기

평전소설 <명성>은 경북 청도의 운문사를 한국을 대표하는 비구니 교육 도량으로 일궈낸 명성 스님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1952년 합천 해인사 국일암에서 출가한 스님이 1970년 청도 운문사 강원에 강주로 부임해 폐허나 다름없던 곳을 어떻게 운문승가대학으로 탈바꿈시켰는지 힘겨운 여정이 펼쳐진다. 운문사 학인들의 생활모습도 엿볼 수 있다. 농사짓는 이야기부터 사교반 집단 탈출사건, 감 서리 갔다가 사달이 난 이야기, 간담을 서늘하게 한 화재 사건 등 일화들이 흥미롭다.

소설 <우담바라>를 쓴 남지심 작가가 저자다. 그는 명성 스님의 유발상좌(재가자 신분의 제자)로 30여년 가까이 스님을 지켜봐왔다. 남 작가는 책에서 “다행히 스님은 현존해 계시고 또 생을 정리해 놓은 자료들이 많아서 소설 쪽보다는 평전 쪽에 훨씬 더 비중이 높다”며 “비구니계를 조명하는 역사성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종교인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출간에 대해 류지호 불광미디어 대표는 “기존의 자서전이 딱딱한 반면 소설은 사실에 근거해 작가의 느낌이나 상상력을 덧붙일 수 있고, 역사적인 사건을 쉽게 풀어내 재미있다”면서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방편으로 소설 형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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