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토크쇼
벤저민 조페 핵스 대표 “투자 거부에 익숙해져라”
류보 투스스타 대표 “다른 사람 말을 경청하면 새로운 접근 방법 보일 것”
지난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향신문 창간 70주년 경향포럼의 스페셜 프로그램인 ‘글로벌 스타트업 교류의 장’에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류보 투스스타 대표, 벤저민 조페 HAX 대표, 찰스 애들러 킥스타터 창업자, 모 가댓 구글 혁신총괄 대표(왼쪽부터) 등이 토크쇼를 하고 있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시도하고 시도하고 또 시도하라(try, try, try).”
지난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뉴노멀 시대-혁신과 통찰’을 주제로 열린 경향신문 창간 70주년 기념 포럼에서 세계적인 스타트업 창업자·투자가들이 창업을 꿈꾸는 한국 청년들과 마주했다.
앞선 세션에서 열띤 강연을 펼쳤던 구글 혁신총괄 대표 모 가댓, 킥스타터 창업자인 찰스 애들러, 핵스(HAX) 대표 벤저민 조페, 투스스타 대표 류보가 토크쇼 형식으로 행사장을 가득 메운 500여명의 청중과 2시간여 동안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네 명의 스타트업 선구자들이 건넨 충고는 환상을 버리고 실패로부터 배우면서 끊임없이 시도해야 하며 자신만의 꿈을 가져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날 사회는 스타트업 육성기업인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가 맡았다.
킥스타터 창업자 찰스 애들러는 “매일매일 재앙으로 이어지는 순간들이 있다”면서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왜 이 일을 하는지 상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난관에 부딪쳐 포기하고 싶을 때 자신을 일으켜 세울 힘이 스스로에게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킥스타터는 2009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11만여개의 프로젝트에 26억달러를 펀딩(자금조달)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킥스타터 창업자들만의 비전과 확신이 성공의 동력이었다. 찰스 애들러는 “킥스타터가 하는 일은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독립성을 부여해주는 것이며 크라우드펀딩은 도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에 나서기 전에 ‘내가 하려는 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이 일을 위해 얼마나 헌신할 수 있는가’에 대해 꼭 자문해 보라”고 권했다.
하드웨어 전문 투자기업인 HAX의 대표 벤저민 조페는 창업과정에서 겪을 어려움에 대한 현실적인 충고를 내놨다. HAX는 160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조페는 엔젤투자자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신세대들은 빠른 시간 안에 결과물을 보기를 원한다”면서 “비즈니스를 일구기 위해서는 최소한 2년 동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부당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펀딩을 받으려면 투자가 60명은 만나야 한다”면서 “투자가들은 뒤늦게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얻으려 하기 때문에 투자를 받으려면 초기에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에 1년여간 체류한 경험이 있는 조페는 “한국사람들에게 기업가 정신이 충만하다고 느꼈고 저는 미니홈피도 갖고 있었다”면서 “스타트업 후원을 해주지 못하는 한국의 (기업)생태계 때문에 싸이월드가 성공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구글 혁신총괄 대표인 모 가댓은 “제품 말고 문제에 집중하라”고 했다. 가댓은 “기존의 자본주의에서는 제품 한개당 2달러에 100만개를 팔면 얼마나 벌 수 있는지를 생각하지만 구글은 제품을 만들어 100만명이 사용하면 돈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면서 “개발한 제품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고 사람들이 어떤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지를 살펴보라”면서 “문제를 찾는다면 기회를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3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만들어낸 중국 투스스타의 대표 류보는 ‘비판적 사고능력’을 창업자의 덕목으로 꼽았다. 그는 “‘다른 방법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사고 트레이닝이 중요하다”면서 “기존의 사고 틀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새로운 접근을 해보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