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가댓의 ‘행복론’
모 가댓 구글 혁신총괄 대표가 지난 28일 열린 ‘경향포럼’에서 행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정지윤 기자
“눈을 감고 지난주에 여러분을 불행하게 만들었던 것을 떠올리고 분노감을 느껴보세요. 이제 눈을 뜨고 지금 스크린에 지나가는 숫자를 모두 더해 제게 알려주세요.”
청중이 눈을 뜨자 스크린에는 세 자릿수의 숫자 여러 개가 빠르게 지나갔다. 잠시 어리둥절해하던 청중은 곧 웃음을 터뜨렸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혁신총괄 대표 모 가댓이 말했다. “왜 웃으시죠. 여러분, 지금 불행해야 하잖아요?” 나쁜 기억을 떠올리다가도 생각을 멈추고 다른 문제에 뇌를 쓰면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예로 든 것이다.
지난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향신문 창간 70주년 기념 포럼 ‘뉴노멀 시대-혁신과 통찰’에서는 구글의 비밀연구소인 ‘구글X’를 이끄는 가댓의 행복특강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10년 동안 엔지니어 관점에서 행복을 연구해왔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1000만명을 행복하게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자신이 깨우친 행복의 비밀을 들려줬다.
가댓은 좋은 경력을 쌓고 가족을 이루었지만 오히려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면서 우울과 불행, 행복에 대한 연구에 매달리게 됐다고 했다. 행복에 대해 깨우쳐 갈 무렵이던 2014년 아들 알리를 잃는 비극이 그를 덮쳤다. 가댓은 정신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행복을 위한 해법(Solve for happy)>이다.
그는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의 공통점은 삶에서 일어난 ‘일’이 기대에 맞아떨어졌을 때”라면서 ‘각자의 행복≥발생하는 일-기대감’이라는 공식을 제기했다. 실제 일어나는 일보다 그 일에 대한 ‘기대감’이 크면 행복은 작아진다는 의미다. 가댓은 “그러나 우리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일 자체는 큰 차이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면서 “있었던 일에 대한 자신의 인식이 불행과 행복을 만든다”고 말했다.
가댓은 특히 “우리가 계속 고통을 선택하는 이유는 근면성실하게 일해 성공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이런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행복해져야 성공이 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복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나는 나의 인생을 컨트롤할 수 있다’와 같은 환상을 버려야 한다면서 홈페이지(solveforhappy.com)에서 자신이 찾은 ‘6가지의 환상, 7가지의 맹점, 5가지의 진실’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