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간화선대법회
15~21일 대구 동화사서 큰스님들의 ‘법문 대향연’
혜국 스님
경남 지리산의 상무주암에서 바깥출입을 하지 않은 채 수행하고 있는 현기 스님은 2013년 4월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법회에 얼굴을 드러냈다. 1970년대 말 상무주암에 들어간 스님은 낮에는 밭일을 하고, 밤에는 장좌불와(전혀 눕지 않고 앉아서 좌선)로 용맹정진의 수행을 해왔다. 도반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대중과 처음 만난 스님은 “밖으로 보이는 산하대지 전체가 본래는 실체가 없고 스스로 깨달으면 번뇌는 사라질 것”이라며 “내 성품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갈했다. ‘지리산 은자’로 불리는 스님의 수행 과정과 현대인에게 전한 메시지는 참석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3년 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제1회 간화선대법회’에서다.
일생을 진리 추구에 매달려온 큰스님들이 대중과 만나 자신의 수행 과정을 들려주고 깨달음에 대해 토의하는 ‘제2회 간화선대법회’가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다.
무여 스님
‘간화선-세상을 꿰뚫다!’라는 제목의 대법회는 전국선원수좌회와 선원수좌선문화복지회가 마련했다.
이번 간화선대법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해 무여(축서사 선원장), 혜국(석종사 금봉선원장), 함주(법주사 총지선원 선덕), 지환(동화사 금당선원 유나), 현기(지리산 상무주암 수좌), 대원(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스님 등 이 시대 불교계에서 내로라하는 7명의 선사들이 불법을 전한다.
간화선(看話禪)은 화두를 잡고 탐구해 깨달음에 이르는 불교의 전통 수행법을 말한다. 고려 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는 정혜쌍수를 주창한 이후 한국 불교의 주된 수행법으로 자리 잡았다. 수좌회 공동대표인 정찬 스님은 “평생 수행을 업으로 삼은 대선사들을 모시고 법회를 갖게 된 것은 시대적으로도 뜻깊은 일”이라며 “간화선을 널리 알려 세계인의 정신세계를 더 풍요롭게 만들자는 취지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각산 스님은 “많은 이들이 물질에 마음을 빼앗겨 마음을 다스리기 힘든 때에 큰스님들의 수행과 삶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법회 선사들의 법문은 7일간 매일 1회씩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펼쳐진다. 수행 과정에서 얻게 된 ‘참나’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간화선 수행법 지도가 이뤄진다. 법회 기간 중에는 사찰음식 경연대회, 법고 시연, ‘스님들과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