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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신부 “레드 카펫도 스타도 없어요 ‘공존’만 있죠”

입력 2016.10.13 21:46

수정 2016.10.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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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용준 신부

가톨릭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조용준 신부는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 등 세상의 긍정적이고 선한 가치를 나누고자 한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가톨릭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조용준 신부는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 등 세상의 긍정적이고 선한 가치를 나누고자 한다.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가톨릭영화제(caff)는 ‘박쥐’(?)다. 종교인들은 문화행사로 취급하고, 문화 분야에선 종교행사로 보기 때문이다. 양쪽에서 찬밥이 되기 십상이다. 영화제엔 레드 카펫도, 연예인도 없다.

하지만 올해로 3회를 맞는 가톨릭영화제는 자신만의 색깔과 목소리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선한 가치를 전하는 따뜻한 영화제를 내걸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는 세계 유명 영화제 부럽지 않다.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에서 최근 만난 조용준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44·신부)은 27일로 다가온 영화제 개막 준비로 분주했다. 성바오로수도회 사제인 그는 지난 2월까지는 성바오로출판사 대표까지도 겸했다. 그는 미디어를 통한 복음을 지향하는 성바오로수도회에 1992년 들어가 2005년에 사제가 됐다. 수도회 신학생 때부터 막연하게나마 영화와 종교의 접점을 찾겠다는 뜻을 가졌다.

사제 서품을 받은 후 미국 뉴욕필름아카데미에서 2년간 영화공부도 했다. 여러 해 동안의 고민과 준비 끝에 마침내 그는 2013년 7월 가톨릭영화인협회를 결성하며 영화제의 발판을 만들었다.

“천주교 신자인 영화감독, 교수, 배우, 제작자 20여명이 우선 모였어요. 첫 영화제를 준비할 당시 구성원 중에 영화제 경험자가 한 명도 없었죠. ‘맨땅에 헤딩’하기였어요(웃음). 2014년 영화제를 시작하며 세 가지 큰 원칙을 세웠습니다. ‘신자만을 위한 행사가 되면 안된다’ ‘종교적 소재에 국한하지 말고 보편성을 갖자’ ‘어려워도 독립된 재정으로 무료로 한다’입니다.”

예산이 1억원 안팎인 영화제는 1만원을 내는 개인부터 법인까지 기부금으로 꾸려간다. 티켓과 모든 행사를 무료(자율기부제)로 진행한다. 영화제 외에도 중고생과 복지시설의 소외계층, 수도자, 일반인들을 위한 소규모 영화아카데미도 연다. 함께 영화공부를 하고 제작실습도 하면서 즐거움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세상과 소통하는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영화제가 끝난 후에는 전국의 교구와 성당, 소외지역을 찾는 ‘순회상영전’도 연다.

지난 1회와 2회 영화제의 주제는 ‘관계의 회복’과 ‘가족의 재발견’이었다. 올해는 ‘함께하는 삶’이다. 각기 다른 삶의 방식과 가치관, 정치관을 갖고 있지만 다름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긍정적인 면과 선함을 발견하자는 뜻을 담았다. “반목과 대립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편견과 차별의 장벽을 허물고, 함께 살아가는 조화와 상생의 길을 영화 안에서 찾으려 합니다. 누가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다른 이의 삶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확대하자는 취지죠. ‘세상의 어둠을 없애려고 하지 말고 세상의 빛이 되려고 하라’는 말이 있잖아요. 세상을 치유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주제는 15개국 장·단편 상영작 53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개막작 <데이 39>(미국)는 아프가니스탄 전장의 비극 속에서 탄생하는 새 생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휴먼>(프랑스)은 사랑, 고통, 행복 등 다양한 주제에 4000~5000명이 답하는 인터뷰를 통해 인간 공동체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선보인다. 죽은 친구를 고향으로 데리고 가는 로드무비 <낙엽귀근>(중국·홍콩)에서부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말하는 <레이싱 익스팅션>까지 다양하다. ‘단편경쟁부문’에는 올해 296편이 출품돼 14편이 선정됐다. 복직 농성 3169일째를 맞는 해고노동자들을 그린 <천막>을 비롯해 “한국사회 현실에 맞닿은 작품들”이 많다. 올해는 시청각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영화’도 3편 준비했다. 영화제 작품은 서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27~30일 상영된다.

“영화제 취지를 알고 무료로 영화를 내주는 외국 제작사도 생겨났어요. 국내 첫 소개작도 있지만 기존 소개작도 주제가 맞으면 가리지 않습니다. ‘잘 만든 영화’보다는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와 성찰, 담론을 이끄는 영화에 무게를 두죠. 앞으로도 영화제 규모에는 욕심내지 않으려고 해요. 언젠가는 직접 제작한 영화를 소개하고 싶은 소망도 있고요.”

가톨릭영화제는 벌써 내년 영화제 주제에 대한 토론도 시작했다. 영화제는 작지만 크다. 재능기부자와 자원봉사자, 얼굴 없는 기부자들 덕분이다. 조 신부는 영화제를 통해 종교의 말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지향하는 세상의 참의미들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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