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이화여대 정문앞에서 학생들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과 학사특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이화인들의 자존심은 짓밟혔고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 이제 많은 교수들이 보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교수들의 뜻과 결의를 보여줄 때가 왔다는 판단에 도달했다.”
내일 이화여대 교수들이 개교 이래 첫 총장 해임 촉구 집회를 연다. 18일 교수협의회(교협)는 “19일 오후 3시 30분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즉각 해임, 학생들의 안전 보장, 재단 이사회를 비롯한 이화 지배구조의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이 학내 문제 관련해 집단 행동에 나선 건 이화여대 역사상 처음이다.
교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여름 본교의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단과대학)의 신설계획과 그에 대한 학생들의 항의로 촉발된 이화의 위기는 이제 본격적인 정치문제로 비화하여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른바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의 딸과 관련하여 본교의 학사행정 및 입학관련 의혹들이 봇물터지듯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학 본부의 해명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교직원들이 학교와의 간담회를 했지만 정유라씨의 입시 및 학사 특혜에 대한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단 뜻이다.
교협은 “그 동안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현사태의 진전에 따라 총장사퇴 및 총장해임을 요구하는 서명과 성명서를 발표해왔다. 이제 이화여대의 교수들은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총장이 해임되거나 사퇴하지 않을 경우 시위 다음날인 20일 목요일부터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3일엔 교직원, 재학생, 동문 등의 총 집회가 예정돼 있다.
17일 이화여대 학생 1000여명이 총장 간담회가 열리는 ECC이삼봉홀 앞에서 ‘비리총장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학생들은 15분간 구호를 제창했다. 김서영 기자
한편 교수들의 집회가 열리는 주변엔 학생들도 피켓을 들고 동참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학생 1000여명은 최경희 총장이 있는 간담회장 앞에서 ‘비리 총장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은 18일로 83일째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