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학생들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과 학사특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이화여대 한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의 딸 정유라씨(20)의 입학·학점 특혜의혹과 관련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일주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과대학 소속 모 교수는 18일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자발적인 단식을 벌이고 있다. 이 교수는 자신의 SNS에 이렇게 남겼다.
“단식 6일째. 학교 꼴, 나라 꼴 때문에 홧김에 시작하긴 했지만, 여기까지 왔다. 새누리당 당 대표라는 자도 하는 7일 단식, 나라고 못할 것 없다고 했지만 잘못 계산한 것은…
그 자는 의원사무실에 소파가 있어 누울 수도 있고, 보좌관들이 시중 들어주고, 운전기사 딸린 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 나는 소파도 없고, 강의 뿐 아니라 공교롭게 걸린 입시 업무도 해야 하고, 대중교통으로 1시간 넘게 출퇴근 해야한다는 점을 망각했다. 뭐, 그 덕에 하루 1 kg 이상 체중 감량해서 7 kg 이상 빠졌으니 된 건가?”
이화여대 교수들은 19일 개교 이래 첫 총장 해임 촉구 집회를 연다. 교수협의회(교협)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19일 오후 3시 30분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즉각 해임, 학생들의 안전 보장, 재단 이사회를 비롯한 이화 지배구조의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이 학내 문제 관련해 집단 행동에 나선 건 이화여대 역사상 처음이다.
교협은 “이화인들의 자존심은 짓밟혔고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 이제 많은 교수들이 보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교수들의 뜻과 결의를 보여줄 때가 왔다는 판단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교협은 또한 “이른바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의 딸과 관련하여 본교의 학사행정 및 입학관련 의혹들이 봇물터지듯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학 본부의 해명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