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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람·문화 한데 모으는 동네서점

입력 2016.10.21 19:11

수정 2016.10.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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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다구치 미키토 지음·홍성민 옮김 |펄북스 | 192쪽 | 1만3000원

[책과 삶]책·사람·문화 한데 모으는 동네서점

2011년 일본에서 진도 9.0의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의 일이다. 쓰나미(지진해일)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해안지역에는 전기와 수도, 가스 등 라이프라인(Lifeline)의 복구가 쉽지 않았다. 깨어진 일상에는 공포가 자리했다. 그런데 잠자리조차 변변치 않았던 사람들이 찾아간 곳은 뜻밖에도 동네서점이었다. “어떤 책이든 좋으니 아무튼 책을 좀….” 사람들은 앞다퉈 책을 사갔고 서점은 텅텅 비었다. 다른 지역 서점인들의 도움으로 빈 서점들은 다시 책을 채우고 사람들을 맞았다. 일상을 빼앗긴 이들에게 “책은 평상심을 갖게 하는 대상”이었던 것이다.

<동네서점>의 저자 다구치 미키토는 이때의 경험으로 책이 기호품이 아니라 필수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그는 온천 지역에 살던 조부모가 동네 특산물을 취급하던 가게 한편에 책을 갖다 팔던 것을 계기로 아버지대를 거쳐 서점 주인이 됐다. 그러나 가업을 이은 지 7년 만에 서점 문을 닫았다. ‘지방 소멸’의 시대에 자본과 온라인에 밀려 사라지는 것이 서점뿐만은 아니지만 숨 가쁜 변화에 버티기 쉽지 않았다. 이후 그는 다시 서점에 들어가 2011년부터는 사와야 서점에서 점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제 ‘독자들에게 꼭 팔아야겠다’고 작정한 책은 아이디어와 마케팅을 총동원해 기록적으로 판매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서점인으로 통한다.

그는 동네서점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바꾸자고 말한다. “책이라고 하는 ‘지(知)의 결정체’를 피에 비유한다면 대형서점은 정맥과 동맥, 동네서점은 모세혈관이다.” 동네서점이 가진 역할의 재발견이 중요하다. 서점에는 책과 정보와 사람이 있다. 서점이란 공간에는 이미 큰 가능성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 서점을 크고 작은 지역문화가 기획되고 생산될 수 있는 계기 마련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람에게 책을 읽는 행위의 가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읽는 방법이 조금 바뀌었을 뿐.” 책에는 ‘서점발 베스트셀러’의 다양한 성공사례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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