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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순교한 프랑스 선교사의 삶을 좇다

입력 2016.10.27 21:43

수정 2016.10.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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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양성원, 다큐 영화 ‘시간의 종말’ 내달 3일 개봉

조선에서 순교한 프랑스 선교사의 삶을 좇다

지난해 명동성당에서 연주를 한 첼리스트 양성원은 공연을 하는 동안 ‘공간의 울림’이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때문인지 공연이 끝난 후 명동성당의 고찬근 주임신부로부터 성당 건립에 관해 들은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1898년 명동성당을 건립할 당시 사용한 벽돌이 천주교 성지 중 하나인 새남터에서 가져온 흙으로 구운 것이란 얘기였다. 새남터에는 한국천주교 초기에 순교한 프랑스 신부들이 묻혀 있다. 이 사연을 알게 된 첼리스트 양성원은 다큐멘터리 영화 <시간의 종말>(사진)을 기획하게 됐고, 올해 병인박해 150주년을 맞아 다음달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조선 땅에서 순교한 벽안의 신부들이 전하고자 한 신앙의 길이 무엇인지를 담고 있다.

순교한 프랑스 신부들은 프랑스 최초의 외방선교회인 ‘파리외방전교회’에서 조선으로 파견된 사제들이다. 영화에서는 앵베르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등 1836년 압록강을 건너 한양에 도착한 신부들이 순교하기까지의 발자취를 좇고 있다. 또 8000여명의 천주교 신자가 목숨을 잃은 병인박해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삶도 그린다.

영화는 순교한 이들을 통해 ‘선하게 살다가 복되게 마친다’는 뜻의 ‘선생복종(善生福終)’을 전한다. 천주교에서 죽음을 뜻하는 ‘선종’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세상은 선함으로 완성된다는 메시지는 영화에 등장하는 사제들의 삶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이민 노동자들을 위해 한국에서 사목하고 있는 파리외방전교회의 홍세안(베드로) 신부, 진폐증 환자를 돌본 임경명(한국명) 신부 등은 물론 반대로 프랑스로 건너가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 오은규 신부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제목 ‘시간의 종말’은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를 메인 테마로 한 연주곡들이 영상과 함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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