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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독일 ‘평화기도회’처럼 교회가 ‘통일’ 성찰할 분위기 마련”

입력 2016.10.27 21:44

수정 2016.10.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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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 교회가 열다’ 펴낸 권오성 목사

“분단 독일 ‘평화기도회’처럼 교회가 ‘통일’ 성찰할 분위기 마련”

“우리 사회는 통일 문제를 두고 머리를 맞대기보다는 대립하거나 적대관계에 빠져 (통일의) 어떤 가능성조차 전제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안타깝습니다. 이런 때 교회나 종교단체가 통일을 위해 어떻게 역할을 해야 할지 다른 나라의 예를 찾아 소개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권오성 목사(63·사진)는 최근 <독일 통일, 교회가 열다>(두어자)를 편역해 출간했다. 독일이 통일을 이루기까지 교회의 역할을 담은 책으로, 독일의 통일(1990년) 전후기인 1988~1994년 독일 헤센나사우총회에서 동역자로 일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책에는 ‘민주화를 향한 동독 교회의 노력’ ‘독일 통일 과정에서 교회의 기여’ ‘촛불을 든 무혈혁명’ ‘교회의 시각에서 본 통일 후유증’ 등이 분석되어 있다.

권 목사는 1983년부터 동독 전역에서 일어난 ‘평화기도회’를 예로 들었다. 당시 동독에서는 소련의 미사일 설치에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가 열린 것을 계기로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 교회에서 ‘평화기도회’가 시작됐다. 세계의 평화를 내건 기도회에는 기독교인뿐 아니라 이웃 종교인, 시민단체의 참여도 점점 늘어났다. 기도회는 6~7년간 매주 월요일 계속됐으며, 1989년 10월 라이프치히 광장에 57만명이 집결해 평화를 요구하는 일대 사건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교회가 중심이 되어 평화의 목소리를 모았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상징하는 바가 큽니다. 통일 이전에 평화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신앙인으로서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 것인지 성찰하는 계기와 사회적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죠.”

권 목사는 그러기 위해서 교회의 자기성찰과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회는 1980년대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복지 등에 공헌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권력화와 성장주의로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교회가 자기 개혁의 자리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국 교회의 시대적 과제와 사명도 통일, 평화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를 지낸 권 목사는 2006년 대통령 통일고문을 지냈으며, 2007년에는 2차 남북정상회담 대통령 수행원으로 방북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의 활동 경험과 통일에 대한 철학을 담아 <한국 통일, 어떻게 해야 하나>(가제)를 내년에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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