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미르·K스포츠 등 비위 행위 알았을 가능성
개인 비리 혐의도 수사 박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23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을 압수수색하며 우병우 전 민정수석(49·사진)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씨 측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7)의 비위 정황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 산하 특별감찰반이 지난 4~5월쯤 창조경제추진단 문화창조융합본부를 드나들며 조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 전 수석이 차씨가 K-컬처밸리 등 정부 일감을 수주하며 각종 이권을 챙긴 것을 알고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비슷한 시기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도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비위 행위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찰관실이 움직이자 특별감찰반도 움직이며 창조경제추진단 관계자들을 만난 것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 지인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정수석실(특별감찰반)이 움직인 것은 특별감찰관실 조사를 무마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 전 특별감찰관은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특별감찰반이 특별감찰관실의 감찰 활동을 방해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특별감찰반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찍어내기’의 실무진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압수수색이 이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별감찰반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산하에 별도로 설치된 조직이다. 사무실도 청와대 내부가 아닌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있다. 주로 고위 공무원과 관련된 감찰 활동을 한시적으로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감찰반 내에서 최씨 관련 문제가 주로 불거진 문화·체육 분야를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대학·해병대 후배인 김모씨가 맡았던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우 전 수석의 계좌 추적용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임내역과 비교 분석하며 탈세 등 개인 비리 혐의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