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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물산, 직원들에게 합병 관련 자료 지우라 지시”

입력 2016.11.24 06:00

내부에서 “압색 대비” 증언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을 압수수색한 23일 삼성물산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내부 직원들에게 합병 관련 자료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문 이후 이달 들어 세번째 압수수색을 받은 삼성그룹은 하루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삼성물산의 한 직원은 이날 “직원들에게 갖고 있는 파일이나 자료 중에서 국민연금이나 합병, 합병을 반대했던 엘리엇 등과 관련된 내용을 삭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최근 직원들에게 합병과 관련된 자료를 지우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합병에 관한 중요한 내용은 대부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날 이뤄진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압수수색에 대비해 사실상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올 3월 서초동에서 경기 성남 판교로 사무실을 옮겼다.

삼성그룹은 2008년 이후 8년 만에 검찰의 고강도 압수수색이 이어지자 이날 하루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초사옥 42층에 있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사무실 등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관한 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8일과 15일 서초사옥에 있는 제일기획 스포츠단 사무실 등이 압수수색을 받았다.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오늘 압수수색은 지난번에 빠진 사무실에서 자료를 찾기 위한 보완 차원이 아닌가 싶다”며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사무실 외에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조사 증인 출석까지 앞두고 있어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를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이원석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47·사법연수원 27기)이 이끌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최순실씨와 삼성의 뇌물 커넥션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안에서도 특수1부에서 전담하고 있다. 이 부장검사는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에도 검찰에서 특검을 앞두고 꾸린 특별수사·감찰본부에 차출됐다. 이에 앞서 2005년에는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 수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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