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단독]홍완선, 삼성 합병 찬성 한 달 전까지 “의결권행사 전문위가 최종 결정” 발언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단독]홍완선, 삼성 합병 찬성 한 달 전까지 “의결권행사 전문위가 최종 결정” 발언

갑자기 입장 번복…정권 실세 개입 의혹 짙어져

[단독]홍완선, 삼성 합병 찬성 한 달 전까지 “의결권행사 전문위가 최종 결정” 발언

지난해 외부 전문가 의견을 배제한 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60·사진)이 그 전까지는 줄곧 외부인사로 구성된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가 중요 사안을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홍 전 본부장이 자신의 소신을 바꾼 배경에 외부 입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짙어진다.

27일 경향신문이 확보한 지난해 6월9일 열린 ‘2015년도 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홍 전 본부장은 “기금본부에서 의결권 행사에 관해 검토할 때 기본적으로는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되어 있고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은 의결권 전문위에 부의해서 결정하고 있다”며 “의결권 전문위에서 결정하면 그것으로 최종 결정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삼성물산 합병 안건을 논의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삼성물산 합병 같은 중요 사안은 외부인사 9명으로 구성된 의결권행사 전문위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홍 전 본부장은 또 2014년 5월23일 열린 ‘2014년도 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의 영향력에 관한 논의 도중 “그런 부분(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의 영향력에 관한 연구)은 향후에 의결권행사 전문위 등을 통해 결정해 주시면 집행은 저희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전 본부장은 ‘2014년도 제1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실무평가위원회’ 회의에서도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정유사 투자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일자 “환경 분야 외부 전문위원들을 저희가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홍 전 본부장이 내부 인사들의 한계를 인정하고 의결권행사 전문위 등 외부 전문가들을 신뢰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홍 전 본부장은 지난해 7월10일 의결권행사 전문위가 아닌 내부 인사들로 구성된 투자위원회에서만 표결을 해 삼성물산 합병 건에 찬성 의견을 내기로 결정했다. 이후 홍 전 본부장은 “사안이 중대해 법률 검토·내부 연구 등을 거쳐 (투자위원회에서)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요 사안의 결정은 의결권행사 전문위에서 한다는 기존 견해와는 배치되는 해명이었다.

홍 전 본부장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찬성 의견을 내고 20일 뒤인 지난해 8월7일 의결권행사 전문위를 거치지 않은 결정이 적법한지 법률 조언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홍 전 본부장이 본래 입장을 번복하고 뒤늦게 법률 조언을 받을 정도로 정당성이 떨어지는 내부 투자위원회 표결을 하면서까지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 의견을 낸 것은 정권 실세의 영향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