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줄이 출석 30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이 피의자 또는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줄줄이 출석하고 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왼쪽 사진부터).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옷값 등을 최순실씨(60)가 대신 지급한 의혹 등과 관련해 ‘뇌물죄’에 해당하는지 검토에 착수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30일 언론 브리핑에서 ‘옷값 대납 관련,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특검이 수사를 검토하느냐’는 물음에 “현재 상황에서는 결정된 바 없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면서도 “추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최씨 측근이었던 고영태씨는 대략 4500만원어치(원가 기준)의 박 대통령 옷 100여벌, 가방 30~40개를 만들어 제공했는데, 모두 최씨가 현장에서 현금으로 계산했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2013년 9월2일 혈액검사 비용 29만6660원 등 박 대통령의 차움의원 진료비를 대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위증한 증인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검은 첫 사법처리 대상인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0·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구속영장에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 포함시켰다.
이날 오전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특검이 있는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을 찾아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약 20명의 청문회 증인들을 위증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김 위원장은 청문회 불출석자들에게도 강력한 대응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8)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5),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47)을 소환해 조사했다. 장씨가 특검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을 상대로 삼성이 장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가량을 후원한 것이 박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 이사장의 영장실질심사도 열렸다. 문 이사장은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이날 오후 1시4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문 이사장은 전날 특검 조사를 받을 때 입었던 수의가 아닌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영장심사에 임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29일 문 이사장을 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지시를 한 혐의(직권남용)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