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날인 31일 광주 금남로에서 광주시민 3만여명이 참여한 ‘박근혜 퇴진 10차 시국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초·중·고교생과 대학생, 직장인,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이 참여한 촛불집회에서는 ‘송박영신’ ‘박근혜 즉각퇴진’ ‘헌법재판소 즉각 심판’ ‘새누리당 해체’ 등 갖가지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없는 새해’를 소리 높여 외쳤다.
이날 행사는 오후 4시부터 운집한 시민을 양분하는 ‘특별무대’를 마련, 시민자유발언, 토론회, 본행사인 문화행사 등으로 이어졌다.
광주 금남로에 운집한 시민들 한 가운데 설치된 무대를 중심으로 옛 전남도청 쪽 참여자들이 촛불과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
자유발언에서는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상당수가 나섰다. 서울에서 두딸과 부인과 함께 온 김용철씨(50·금호동)은 “국민에게 선전포고하는 그 애비에 그딸을 보는 마음 편치않다”면서 “새해는 정말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뽑아 우리들이 부려먹자”고 말했다.
목포에 온 30대 청년 김모씨는 “논밭에서 있어야할 농기계가 광화문까지 가야만 하는 세상은 정말 비정상 나라”라면서 “농민, 노동자 등 진짜 땀흘려 일하는 분들이 대접받는 사회가 돼야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박근혜·황교안 등에게 죄수복을 입힌 팻말을 들고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창원에서 온 한 주부는 이색적인 ‘창원촛불 시위’를 소개하며 하야송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문화행사에는 광주지역 가수·연주가 등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시인 김준태씨는 금남로 옆 찻집에서 바로 쓴 자작시 <금남로 사랑>을 낭독했다. 김 시인은 ‘금남로는 사랑이었다. 내가 노래와 평화에 눈을 뜬 봄날의 언덕이었다.…금남로는 어머니의 젖가슴이었다. 우리가 한때 고개를 파묻고 울던 어머니의 하이얀 가슴이었다’고 울부짖었다. 일부 눈시울이 붉어진 시민들은 “헌법재판소가 더 이상 대통령이 둘이나 됐던 불행을 하루바삐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태 시인이 광주 금남로 한 찻집에서 즉석시 <금남로의 사랑>을 쓰고 있다. 김 시인은 이를 무대에서 직접 읽었다.
대구에서 온 ‘달서평화합창단’(단장 이명희) 단원 28명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로 분위기를 돋웠다. 대구촛불집회에 참석해온 이 합창단은 광주시민들의 간곡한 초대를 받아들여 자비로 광주까지 와 광주시민들과 함께 목청을 높였다.
금남로 무등빌딩 앞에서는 광주YMCA 촛불지원단,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세월호시민상주모임 주관으로 ‘헌법재판관에게 보내는 연하장 운동’도 진행됐다.
8차 촛불집회 때 처음 시작된 헌법재퍈소 연하장 보내기 운동은 지난 주까지 740여명, 이날까지 1000여명이 참여했다. 상된다.
종교 단체들은 ‘꺼지지 않는 촛불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광주시민을 응원하고 함께 한다’며 추위를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차와 가래떡, 순두부 등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대구에서 온 달서평화합창단이 금남로에 설치된 특별무대에 올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등을 부르며 광주 시민들과 어울리고 있다.
오월정신 릴레이아트 100인도 시민들을 만났다. ‘근혜 Hi Wellcome to the hell(하이, 웰컴 투 더 헬)’ ‘국정농단? 국정농락’ 등 참여 작가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작품을 거리에 내걸었다.
청년들은 ‘박근혜 꿈 말고 우리 꿈이 이뤄지는 2017년’을 위해 ‘2017년 꽃길 세트’를 선보였다.
근혜·순실 없는 새해 기념 엽서, 역사를 만드는 위대한 촛불스티커, 시련 극복 따뜻한 핫팩, 내 마음 응원하는 달달 쫀쫀 젤리를 3000원에 판매했다.
이날 전남 지역 목포·여수·순천·나주 등 17개 시·군에서 5만여명이 나선 가운데 촛불집회가 문화행사 위주로 이어졌다. 전북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도 제8차 전북 시국회의가 시민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고, 군산과 정읍 등에서도 박근혜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