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아 잘가라, 정유년(丁酉年)아 빨리 와라…. 절망의 한 해를 보냈지만 그래도 우리는 촛불 속에서 희망을 봤다.”
2016년 마지막 날 열린 춘천 촛불집회는 마치 송년 축제를 연상케 했다.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소원지를 태우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고, 주최측은 원거리 또는 최연소 참가자에게 상품권을나눠주며 송년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31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석사동 김진태 의원 사무실 인근 공터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박근혜 퇴진 비상 춘천 행동’이 31일 오후 5시 강원 춘천시 석사동 김진태 의원 사무실 인근 공터에서 진행한 ‘국민위로 송년 촛불잔치’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박근혜 퇴진’과 ‘김진태 의원 사퇴’ 등의 구호를 외치며 노래공연과 송년 폭죽놀이를 즐겼다.
자유발언에 나선 김신애씨는 “저는 삼성 LCD에 약 6년간 근무하다 뇌종양에 걸려 장애 1급으로 살고 있는 혜경이의 엄마다”며 “최순실 게이트의 또다른 몸통은 재벌인 만큼 이들에 대한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31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석사동 김진태 의원 사무실 인근 공터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김씨의 발언을 듣던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재벌도 공범이다. 재벌을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공감을 표시했다.
‘박근혜 퇴진 비상 춘천 행동’ 엄재철 공동위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잊지말고 기억하자’고 다짐했었다”며 “이제 삼성의 백혈병 문제도 잊지말고 기억하며 함께 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석사동 김진태 의원 사무실 인근 공터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정명주씨(춘천시)는 “‘정치를 외면한 댓가는 가장 저질스런 인간에게 지배를 당하는 것’이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말이 실감나는 현실이다”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는 조직된 시민의 힘인 만큼 내년에도 끝까지 함께 싸워 나가자”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원주행동’과 ‘속초·고성·양양행동’도 이날 오후 원주 농협원일로지점 앞과 속초 중앙시장 입구에서 각각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31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석사동 김진태 의원 사무실 인근 공터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소원지를 태우고 있다.
‘박근혜 퇴진 비상 춘천 행동’은 오는 7일 오후 5시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000일 관련 촛불집회를 열고, 시민 416명이 참여한 ‘4·16합창단’의 공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