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행동 ‘총 10회 결산’
지난달 31일 전국 110만명…부산선 소녀상 제막식 가져
2016년 마지막 날 열린 10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서울 경복궁 앞에서 새해 세월호 인양을 소망하는 의미에서 촛불로 배 모형과 숫자 ‘2017’을 만들고 있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2016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결정을 촉구하는 10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까지 열린 10차례 촛불집회 동안 전국에 모인 연인원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박 대통령 하야’와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를 합친 구호인 ‘하야 뉴 이어’를 외쳤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신년사를 통해 “2017년은 민주주의와 국민주권, 인간존엄을 회복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오는 1월21일 13차 촛불집회까지 집회신고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각지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조기 탄핵·적폐 청산, 송박영신 10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10차 촛불집회에는 서울에서 100만명(경찰 추산 6만5000명), 지방에서 10만4000명(경찰 추산 1만8000여명)이 모였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10차례 촛불집회 동안 전국에서 총 1003만1870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서울에서 808만개, 지방에선 195만1870개의 촛불이 타올랐다.
퇴진행동은 광화문광장에서 이날 오후 5시30분 시민자유발언대 무대를 열고, 오후 7시 본집회를 개최했다.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연사로 나서 “위대한 국민은 절망의 순간을 새로운 희망의 순간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1000일이 다 되도록 아직 세월호 속에 제 딸이 있다. 마지막 한 명까지 가족에게 돌려보내주겠다는 그 약속, 이제는 지켜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오후 8시부터 열린 ‘송박영신 콘서트’에는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씨와 가수 전인권씨가 무대에 올라 신씨의 아버지인 신중현씨의 대표곡 ‘아름다운 강산’ ‘미인’ 등을 불렀다. 오후 9시20분쯤 콘서트 사회를 맡은 4·16연대 간사 김한정희씨가 “오후 9시 현재 10차 촛불을 기점으로 박근혜 퇴진 촛불이 1000만을 넘었다”고 외치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시민들은 ‘촛불 파도타기’를 한 뒤 폭죽을 터뜨리며 1000만 촛불 돌파를 자축했다.
시민들은 오후 9시50분부터 청와대와 국무총리 공관, 헌법재판소 앞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새해에는 보지 말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세월호 유족들은 오후 10시30분 시민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카레 덮밥 4160그릇을 나눠줬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보신각에 집결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합류했다. 이들은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에 맞춰 “박근혜 퇴진” “하야 뉴 이어” 등을 외쳤다. 최현석씨(30)는 “2017년에는 거리에 나올 일 없이 새해를 맞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방 곳곳에서도 2016년을 마감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부산 진구 중앙로에는 2만여명(경찰 추산 4000여명)이 모여 박 대통령 구속 수사,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 등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집회 후 일본영사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지켜봤다. 광주 금남로에서는 1만여명(경찰 추산 3000여명)이 “박근혜 없는 새해”를 외쳤다. 대구 동성로에서는 4000여명(경찰 추산 1000여명)이 문화공연·자유발언에 이어 동성로 일대를 행진하며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