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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순실, 4년간 대포폰 10대 사용…존재 노출 위험 때마다 바꿔

입력 2017.01.02 06:00

특검, 10대 중 7대 가입자 정보 확인…통화내역 분석 중

정윤회 문건 등 관련 의혹 불거질 때마다 기존 전화 폐기

새해 첫날인 1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와 앞서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 사진부터)이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새해 첫날인 1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와 앞서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 사진부터)이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지난 4년간 ‘비선 실세’ 최순실씨(61)가 국정농단에 사용한 대포폰이 최소 10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통령 선거나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등 비밀리에 업무를 처리할 때는 대포폰 중에서도 명의자 확인이 불가능한 전화기를 활용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통화 내역을 분석해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의 연결고리를 촘촘하게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2012년 11월~2016년 10월 최씨가 사용한 대포폰 10대의 전화번호와 가입자 인적사항을 확보했다. 대포폰은 이용자가 아닌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말한다. 10대 중에서 7대는 명의 등록자의 성명과 주민번호가 확인됐지만 나머지 3대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전화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2013년 초 경제부흥, 국민행복과 함께 문화융성을 3대 국정방향으로 제시한 박 대통령의 취임사를 작성하는 데 관여했다. 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을 통해 장차관 인사자료와 외교·안보 기밀문건을 수시로 받아봤는데 이때 대포폰이 주된 연락 수단이었다. 최씨가 2013년 3~11월 청와대를 무단출입한 횟수가 확인된 것만 10차례가 넘는다. 이때도 010-7363-XXXX, 010-2114-XXXX 등 타인 명의의 전화기로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들과 통화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 취임 첫해만 해도 두세 달 간격으로 대포폰을 바꾸는 등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반면 2014년에는 문모씨 명의로 된 대포폰 1대를 1년간 줄곧 사용했다. 그러다 2014년 12월 전남편 정윤회씨(62)의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기존에 사용하던 대포폰을 폐기했다. 이 무렵 최씨는 자신의 존재가 노출될 것을 우려해 광고회사 인수와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도 추진하다가 덮기도 했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 재단을 설립하면서 다시 대포폰 2대를 새로 만들었다. 이 중 한 대인 010-2113-XXXX는 대선 때 쓴 것처럼 명의자가 확인되지 않는 것이다. 최씨는 박 대통령의 부탁을 받고 재단 이름을 직접 정하고 임원진 명단과 조직표까지 만들었다. 재단 설립이 마무리된 뒤에는 대포폰 2대를 전부 새것으로 교체했다. 그러다 2016년 8월 대기업을 상대로 한 재단의 강제모금 의혹이 불거지자 소지 중인 전화기들을 또 폐기했다. 이어 김모씨 명의의 대포폰을 만들어 독일로 도피한 최씨는 현지에서 측근들과 수시로 통화하면서 증거인멸을 지시했다.

특검은 10대의 대포폰 중 명의자가 확인 안되는 3대가 지난 대선(2012년 11월~2013년 1월)과 대통령직 인수위 활동(2013년 1~3월),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2015년 10월~2016년 3월) 시기에 사용된 점에 주목하고 제공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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