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교수, 조교 강압 작성 의혹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21)의 ‘대리시험’ 의혹이 불거진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51·필명 이인화) 과목의 시험 답안지가 2일 공개됐다.
해당 강의 당시 정씨는 독일에 체류 중이었음에도 어려운 문제의 정답을 써낸 것으로 확인돼 부정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답안지(사진)에서 정씨는 14개의 문제 가운데 10개를 맞혀 과목을 이수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류철균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가 지난해 1학기에 가르친 3학점짜리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이다.
이 시험에는 수업을 듣지 않고는 정답을 제시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지만, 정씨는 대부분 정답을 기재했다. 예를 들어 “정신적 귀족주의는 자기와 타인 모두에 대한 가차 없는 관찰의 시선을 던지는 오만과 타인으로부터 이해받기를 거부하고 금지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기에 예측하고 규정할 수가 없는 ( )의 성격을 갖는다”는 빈칸 채우기 문제에 정씨는 ‘아포토스’라는 정답을 기재한 것으로 돼 있다. 정씨는 존 휴스턴 감독의 영화 <아스팔트 정글>이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저수지의 개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 등도 정답을 맞혔다. 정씨는 해당 과목의 온라인 강의에서는 14번의 퀴즈 가운데 9번이 만점 처리됐으며, 온라인 기말고사에서는 100점 만점에 75점을 받은 것으로 돼 있었다.
1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류 교수는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