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로 류철균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51·필명 이인화)를 구속했다. 특검이 본격 출범한 뒤 피의자를 구속한 것은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1)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3일 오전 1시30분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류 교수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 조사 결과 류 교수는 지난해 4월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62)의 소개로 최순실·정유라씨를 만난 뒤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류 교수 측 변호인은 지난 2일 취재진에게 “김 전 학장이 최씨와 정씨를 잘 봐주라고 부탁했다”며 “류 교수는 김 전 학장이 3번이나 요청해 지난해 4월 최씨와 정씨를 1분간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유라 이화여대 재학 당시 정 씨의 대리 시험 등 학사 특혜를 준 의혹으로 긴급체포된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앞서 특검은 지난달 31일 새벽 류 교수를 긴급체포하고 이틀 연속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류 교수의) 진술 태도 등에 비춰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류 교수가 최씨를 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교육부는 감사 결과 지난해 1학기 류 교수의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수업에서 정씨가 시험을 보지 않았는데도 정씨의 이름이 적힌 답안지가 제출되는 등 학점 특혜 정황이 드러나 류 교수를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류 교수는 미르·K스포츠 재단처럼 대기업으로부터 단기간 내에 수백억원을 모금해 설립된 ‘청년희망재단’의 초대이사였고, 최씨 측근이었던 차은택씨(48)와 비슷한 기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활동을 했다. 소설 <영원한 제국>으로 유명한 류 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논란이 불거진 소설 <인간의 길>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