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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00일’ 기리며 등장한 구명조끼 304개

입력 2017.01.07 17:32

수정 2017.01.0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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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 11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눈물을 짓고 있다. | 강윤중 기자

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 11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눈물을 짓고 있다. | 강윤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올해 첫 주말 촛불집회가 7일 열린다. 지난해 10월29일 이후 11번째 집이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11차 촛불집회에 앞서 각종 사전행사가 열렸다. 오는 9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기리는 행사들이 주를 이뤘다.

7일 광화문역 9번 출구 앞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구명조끼 304벌이 놓여 있다. /강윤중 기자

7일 광화문역 9번 출구 앞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구명조끼 304벌이 놓여 있다. /강윤중 기자

광화문역 9번 출구 앞에는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304명을 의미하는 구명조끼 304벌이 국화와 함께 바닥에 놓여 있었다. 시민들은 9개 펌프를 이용해 공기통에 공기를 넣었다. 공기통에 공기가 차자 선원 복장을 한 거리예술가 이성형씨(37)가 차렷 자세로 호루라기를 세번 불고 공기통을 조작했다. 그러자 공기통에 달린 나팔에서 뱃고동 소리가 크게 9번 울려퍼졌다.

거리예술가 이성형씨(37)가 에어포켓을 조작하자 뱃고동 소리가 울리고 있다./허진무 기자

거리예술가 이성형씨(37)가 에어포켓을 조작하자 뱃고동 소리가 울리고 있다./허진무 기자

이씨는 “세월호 참사에서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아홉분을 생각해 만들었다. 세월호를 이야기할 때마다 마음이 힘들다.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청와대로 뱃고동 소리를 보내는 것이다. 시민들의 힘을 모으면 청와대에서도 들릴 만큼 큰 소리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나온 시민 김영선씨(47)는 “아이들을 데리고 매주 촛불집회에 나오고 있다”며 “오늘 촛불집회는 특히 세월호 참사 1000일이라고 해서 꼭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라 세월호 참사는 더욱 모른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는 ‘송박영신! 국민토크! 바꾸자 3개를 말해봐!’를 주제로 시민들이 새해에 꼭 바뀌어야 하는 3가지 소원을 적었다. 시민들은 ‘대통령 조기 탄핵’, ‘검찰 개혁’, ‘선거연령 하향’, ‘최저임금 1만원’ 등의 새해 소망을 적었다.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헌법재판관에게 국민엽서 보내기’ 행사에 참가한 시민이 엽서에 메시지를 적고 있다. | 강윤중 기자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헌법재판관에게 국민엽서 보내기’ 행사에 참가한 시민이 엽서에 메시지를 적고 있다. | 강윤중 기자

환경운동연합은 오후 2시부터 ‘헌법재판관에게 국민엽서 보내기’ 행사를 열었다.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인용해 달라고 호소하는 엽서를 모아 헌법재판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헌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대통령을 헌법재판소가 탄핵인용해 대한민국을 정상국가로 되돌려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7일 민주노총이 주최한 ‘박근혜 헬조선 걷어차기’ 행사에서 아이들이 공을 차고 있다./허진무 기자

7일 민주노총이 주최한 ‘박근혜 헬조선 걷어차기’ 행사에서 아이들이 공을 차고 있다./허진무 기자

민주노총은 ‘박근혜 헬조선 걷어차기’ 행사를 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그린 입간판을 향해 시민들이 고무 공을 찼다. 빨간 고무 공에는 ‘헬조선 저임금 장시간노동’ ‘헬조선 재벌독식’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극인들은 광화문광장에 광장극장 ‘블랙텐트’를 만들고 10일 오후 4시 개관식을 열 계획이다. 이들은 “블랙리스트와 예술 검열은 연극인들에게는 무대를 빼앗은 것이고, 관객들에게는 공론장으로서 공공극장을 빼앗은 것”며 “광화문광장에 ‘광장극장 블랙텐트’를 세우고 박근혜 정부가 퇴진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7일 오후 광화문 캠핑촌 예술가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허진무 기자

7일 오후 광화문 캠핑촌 예술가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허진무 기자

광화문 캠핑촌 예술가들은 오후 3시부터 시국을 풍자한 ‘눈떠!’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시민들 100여명이 이순신 동상 앞을 둘러쌌다. 예술가들은 음악 공연, 그림 그리기, 판토마임 등을 선보였다. 퍼포먼스를 끝낸 예술가들은 헌법재판소와 청와대 방향으로 깃발을 들고 나팔을 불며 행진했다.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둥글교 교주’ 박성수씨(44)가 시민들에게 ‘촛불 은행권’을 나눠주고 있다./허진무 기자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둥글교 교주’ 박성수씨(44)가 시민들에게 ‘촛불 은행권’을 나눠주고 있다./허진무 기자

자칭 ‘둥글교 교주’ 박성수씨(44)는 시민들에게 ‘촛불 은행권’을 나누어 줬다. 이 모조 지폐는 10만원권으로 앞면에는 죄수복을 입은 박근혜 대통령과 촛불이, 뒷면에는 촛불집회 풍경과 철창에 갇힌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모습이 있다. 시민들은 ‘오늘 일당을 달라’며 손을 뻗었다. 박씨는 “지폐에 박 대통령, 김 실장 등 꼭 처벌받아야 하는 인물들을 넣었다”며 “시민들이 매주 촛불집회 나오면서 스트레스 받는데 즐겁게 촛불 들자는 의미”이라고 말했다.

오후 5시에는 ‘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 발족식이 열린다. 집회 주최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5시30분부터 본집회를 시작하고 7시 소등 퍼포먼스를 마친 뒤 청와대, 총리관저, 헌재, 광화문광장을 포함 경복궁역 앞 내자로터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이날 본집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이 연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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