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이재용 구속” 외쳐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굵은 눈발과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앉아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 35만명이 거리로 나왔다. 시민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거듭 촉구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졌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주제로 13차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서울 32만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35만3400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온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주된 화두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이었다. 시민들은 ‘이재용 구속, 국민연금 강탈’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또 모의 구치소를 만든 뒤 수의를 입은 이 부회장 등 재벌총수와 박 대통령을 가두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모의 구치소에는 ‘강압 아닌 뇌물, 이재용 구속’ 등의 문구가 붙었다. 퇴진행동 법률팀 김상은 변호사는 “당연한 상식이 왜 이 부회장에게는 통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구속되자 이를 지시한 것으로 의심되는 박 대통령에 대한 처벌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졌다. <다이빙벨> 등 세월호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를 배급해온 ‘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는 “블랙리스트 작성은 ‘모든 국민이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고 한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구속된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외에 박 대통령도 책임을 지고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이전 집회처럼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기 탄핵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퇴 등도 요구했다.
지난해 10월29일부터 13주 연속 이어진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는 설 연휴 기간인 28일에는 한 차례 쉬어간다. 대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 차례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