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농단 사죄, 진짜 보수 선언” 세 불리기 본격화 나서
새누리 “남의 집 마누라 예쁘다고 불러내는 격” 탈당 비판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 김무성 의원(왼쪽부터)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바른정당이 2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지난달 27일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집단 탈당하며 신당 창당을 선언한 지 28일 만이다. ‘진짜 보수’를 자임하며 추가 탈당자 합류와 당내 대선주자 띄우기로 세 불리기도 본격화했다. ‘반기문 변수’ 중심의 여권 대선 구도에서 존재감 확보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국민 사죄부터 했다. 당 소속 의원들이 단상에 올라 무릎을 꿇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사과했다. 창당을 주도한 김무성 의원은 무릎을 꿇은 채 “통렬한 마음으로 국민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정병국 초대 대표와 김재경·홍문표·이혜훈·오세훈 최고위원 등 지도부 구성안도 인준했다. 정 대표는 “바른정당이야말로 진짜 보수, 적통 보수임을 선언한다”며 “깨끗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세워 진정한 수권정당이 되자”고 했다.
창당대회를 전후로 현역 의원 합류가 산발적으로 이어지면서 대규모 2차 탈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날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한 박순자 의원(3선)에 이어 홍철호 의원(재선)도 26일 합류한다.
유력 대선주자가 없다는 건 고민거리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빅텐트론’에 휘둘릴 경우 자칫 ‘들러리 정당’으로 비칠 수 있다. 정 대표는 이날 반 전 총장이 창당 축하전화를 했다고 전하면서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들어와서 본격적 지원을 받으며 뛰는 게 좋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통화에서 창당을 축하하면서 오 최고위원 등이 자신을 도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비전 발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도 내부 주자들의 몸집을 키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대선에서 아예 ‘유령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반 전 총장 행로에 따라 충청권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예고된 데다 당내 유력주자가 없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3차 권역별 당직자 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이 우리 당 의원들과 티타임을 했는데 이는 결혼해서 사는 남의 집 마누라를 예쁘다고 불러내는 것과 똑같다”며 “반 전 총장과 협력하는 일이 있을 때 반 전 총장을 따라 나간 사람들은 배제해야 협력할 수 있다고 조건을 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