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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로 성전환 중인 17세 고교 레슬러, 여자 부문에서 우승해 '논란'

입력 2017.02.26 19:21

최근 마크 베그스(왼쪽). 2015년 호르몬 요법을 받기 전 베그스. 페이스북·데일리 메일

최근 마크 베그스(왼쪽). 2015년 호르몬 요법을 받기 전 베그스. 페이스북·데일리 메일

미국 텍사스 주에서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 중인 고등학생이 현행 규정에 따라 레슬링 대회 여자부에 출전해 우승한 사건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마크 베그스(17)는 지난 25일 텍사스 주 레슬링대회 소녀 부문 110파운드급(약 50kg)에 출전해 우승했다. 그는 이 체급 결승전에서 첼시 산체스를 12-2로 일방적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4전 전승을 거둔 베그스는 최근 56전 전승을 기록했다.

베그스가 소녀 부문에 출전한 것은 현행 규정을 지킨 것이었다. 베그스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소녀 선수들도 베그스가 소년 부문에 출전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베그스는 남자 부문에 출전할 수 없었다. 텍사스 주 스포츠 관련 규정상 운동선수는 출생시 성별에 따라 대회에 출전해야하기 때문이다. 댈러스에 있는 트리티니 고교 2학년인 베그스는 현재 테스토스테론 등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하고 있다.

베그스의 출전 전부터 발생한 논란은 대회 이후에 더해졌다. 패한 소녀 선수들의 부모들은 “베그스는 테스토스테론을 계속 맞아 근력 등에서 소녀들을 훨씬 앞선다”며 “베그스를 남자대회에 출전하게 해달라”는 소송까지 제기했다.

베그스는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베그스는 “이번 우승은 나를 위한 게 아니라 나와 함께 훈련해준 남자 선수들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하루도 안 빼놓고 매일 열심히 훈련했고 이번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할 사람도 내가 아니라 내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베그스 식구들도 그가 소년 부문에 출전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베그스의 할머니인 낸시 베그스는 댈러스 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승리는 (상대) 학생들에 대한 승리가 아니라 편견, 증오, 무관심에 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성전환 운동선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 ‘트랜새슬린닷컴’에 따르면 텍사스 주는 성전환 운동선수에 대해 차별적인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미국 내 7개 주 중 한 곳이다. 로이터통신은 성소수자 권리를 위해 일하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베그스는 현재 텍사스 주 조항을 지켰다”며 “그러나 그 조항은 베그스 같은 소년들이 남자팀에 속해서 남자 선수들과 레슬링을 할 수 있도록 개정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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