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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집회 시민들, 광화문 장애인 농성장 지나가다 다짜고짜 "빨갱이들아"

입력 2017.03.01 13:58

수정 2017.03.0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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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이유진 기자

삼일절 서울 광화문광장에 나온 탄핵반대 친박 집회 참가자 중 일부가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농성 중인 장애인들에게 “빨갱이 새끼들아, 세월호 리본은 왜 붙이고 있냐”는 등 행패를 부렸다.

1일 오후 1시쯤 친박 집회 참가자들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주장하며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안에서 장기 농성 중인 장애인들 앞을 지나가며 “이 빨갱이 새끼들아 세월호 리본은 왜 붙이고 있어? 여기가 너희 꺼야? 다 죽여버려야돼”라고 말했다.

친박 집회 참가자들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농성장에 있는 장애인들을 ‘종북’·‘빨갱이’ 혹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단체라고 지목했다.

태극기를 들고 지나가던 또 다른 60대 친박 집회 참가자는 농성장 탁자에 있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스티커를 보고 “여기 세월호, 세월호. 이 지랄을 하니까 나라가 이 꼴이지”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이유진 기자

태극기를 든 한 60대 여성이 “우리 아들도 발달장애 3급이라 혜택을 못 받는다. 장애등급제가 없어져야 한다”면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찬성 서명을 하려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또 다른 친박 집회 참가자가 “권사님, 여기 서명하지 마세요. 종북이에요”라고 말렸다. 60대 여성은 결국 서명을 하지 못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했다.

현장에 있던 황성준 마포우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은 “저희는 이런 욕설을 듣는 게 일상이 됐다. 그런데 오늘은 특히 더 심한 것 같다”며 “늘상 있는 일이라 경찰은 안 부르고 싶었는데 낮 12시30분쯤에는 폭력까지 행사하시려고 해서 역 상황실에 신고했다. 역에서 경찰을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또 “지난 번에는 오물을 퍼와서 뿌리고 간 적도 있다”며 “빨갱이는 기본이고 ‘애미, 애비 제사도 안 지내는 것들이 여기서 뭔 초상을 치르고 있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이유진 기자

이유진 기자

이날 이순신·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는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의 입출입이 통제됐다. 서울시는 출입 셔터에 ‘광화문 안전 관리를 위해 출입문 셔터를 폐쇄하오니 양해를 부탁드린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이를 본 친박 집회 참가자들은 “박원순이 X새끼가 다 막았어. 촛불(집회) 때는 안 막더니 지금은 이렇게 막은 거 봐”라며 경찰에 거세게 항의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과 대형 교회 중심으로 기독교 단체 교인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친박 집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되며 오후 2시 30분부터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관련기사][민주공화국-장기농성장] "장애인 격리하지 않는 세상이 민주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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