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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쳐모여 ‘계파의 재구성’…한 명 영입으로 몇 배 확장

민주당 캠프별 영입 경쟁

[대선 인사이드]헤쳐모여 ‘계파의 재구성’…한 명 영입으로 몇 배 확장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빅3’ 주자 캠프별로 영입 경쟁도 뜨겁다. 경선 시작 전에 마쳤어야 할 스토브리그(프로야구 시즌 종료 후 선수 트레이드가 활발한 기간)가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구도 속에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분야별 전문가 영입 경쟁뿐 아니라 과거 정치적 노선을 달리했던 인사들을 얼마나 끌어들이는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경선 결과는 물론 향후 정치판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특정 계파로 분류됐던 이들이 ‘○○○ 캠프’로 삼삼오오 흩어지고 또 모이면서, 계파 수장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보기도 한다.

리더가 자의든 타의든 대선 출마 의사를 접은 계보에 있는 의원들은 캠프 영입 대상 1순위다.

민주당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이들은 지난 1월 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 직계 그룹이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5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의 남자’ 기동민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하자, 문재인 전 대표는 7일 ‘박의 복심’ 하승창 전 서울시 부시장 영입을 발표했다. 장군멍군식 경쟁이다.

이미 지난해 캠프 초기 단계 때부터 박원순계의 분화는 시작됐다. 임종석 전 서울시 부시장은 문재인 캠프에서 후보 비서실장으로,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은 안희정 캠프 정무특보로 일하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지난달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김수현 전 서울연구원장 등 ‘박원순 라인’을 줄줄이 영입하면서 대세론의 콘텐츠를 채우고 있다. “세 불리기 경쟁은 않겠다”고 했던 안 지사가 기 의원 등 초선 의원을 집중 영입한 것은 이에 대항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에는 비문재인 진영의 한 축인 박영선 의원(4선)을 멘토단장으로 영입했다.

고 김근태 상임고문계인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은 뿔뿔이 흩어져 있다. 민평련은 86그룹(19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이 주축이다. 특정 인물 중심이 아니라 현안별로 목소리를 내며 활동했던 이들은 상대적으로 캠프행에 신중한 편이다.

‘박원순의 서울시’에 몸을 담았다 각각 문·안 캠프로 갈라진 임종석·기동민도 민평련계로 꼽힌다. 이재명 캠프행을 택한 유승희·김영진 의원도 눈에 띈다. 민평련계에서는 아직 행로를 명확히 하지 않은 우원식·이인영·유은혜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이 각 캠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부겸 의원 캠프에 몸담았던 허영일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최근 안 지사 캠프 공보라인에 합류했다.

국민의당으로 향한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영향권 아래 있던 이들은 각자도생을 택하고 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문 전 대표 쪽으로, 경기 지역구 의원들은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로 진로를 정했다. 이춘석(전북 익산갑),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더문캠’으로,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분당을)은 이 시장 캠프를 택했다. 최근 안 지사 캠프에 합류한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도 지역 연고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캠프에 새로 합류하는 의원들 입장에서는 향후 지역구 공천 문제나 지방선거 등을 함께 치러야 하는 사정 때문에 캠프 일을 돕기도 한다.

한때 최대 계파로 주목받았던 정세균 국회의장 측 인사들은 문 전 대표 캠프로 대거 합류했다. 이미경 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전병헌 전 의원은 전략본부장을 맡는 등 캠프 핵심 포스트에 배치됐다. 하지만 백재현 의원은 안희정 캠프 좌장을 맡는 등 나뉘는 모습도 보였다.

캠프가 유력 계파에 속한 정치인 영입 경쟁에 사활을 거는 것은 단순히 사람 1명을 불리는 차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몇 배에 달하는 조직과 인원이 동시에 따라온다. 바람몰이도 함께 일으킬 수 있다. 250만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경선에서는 중요한 부분이다.

반대로 계파나 정파 입장에서는 각 캠프 파견을 통해 향후 논공행상 과정에서 인사나 정책 관련 요구사항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다. 캠프별로 골고루 나눠 배치하는 것을 두고 일종의 보험들기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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