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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선고 D-1, "사탄아 물러가라” 헌재 인근 친박단체 격앙

김원진 기자

김원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들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이른 아침부터 모여들었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모인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주차장 관리자인 이강룡씨(64)는 9일 “오늘은 오전 7시30분부터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안국역 근처로 모여들었다”고 했다. 이씨는 또 “최근에는 탄핵 반대하는 분들이 안국역 근처를 많이 찾았지만 오늘만큼 이른 아침부터 모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8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 동안 헌재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철야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탄기국 관계자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70명가량이 노숙했다”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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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시민들은 헌재에서 4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창덕궁 돈화문 앞에 ‘헌재 선고일! 500만 태극기가 헌재 앞에 모입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걸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안국역 4, 5번 출구 앞에서는 “탄핵 각하”를 외치며 집회가 시작됐다. 마이크와 연결된 스피커의 음량이 커 안국역 4번 출구에서 900여m 떨어진 서울지하철 1·3·5호선 종로3가역까지 “탄핵 각하” 소리가 들렸다.

빨간색 모자를 쓰고, ‘각하’라고 쓰인 흰 종이를 몸에 두른 탄핵 반대 집회 사회자는 “문 모시기가 대통령 되면 이 나라 공산화는 기정 사실이다. 절대로 우리 애국 국민이 문 모시기가 대통령 되도록 좌시하지 말자”며 “아이들이 잠시 사탕발림에 넘어 갔지만 곧 아이들 우리 품으로 올 것이다. 빨갱이들이 영원히 우리 아이들을 속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35년 군 생활을 했다는 홍모씨는 이날 오전 11시20분쯤 발언자로 나서 “안창호 헌법재판관의 형이 문재인 캠프에 있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안창호 재판관이 이와는 무관하게 탄핵각하 결정을 하리라 생각한다. 헌재 재판관은 자기 자신의 양심을 팔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김원진 기자

이날 탄핵 반대 집회 주최 측과 집회 참가자들은 언론과 인터뷰를 거절했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7~8명은 취재 기자 옆에서 “너희는 왜곡하잖아”, “제대로 안 써주잖아”, “경향신문도 민주노총 소속인가?”, “MBC하고만 합시다”라고 말했다.

헌재 정문 앞 1인 시위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정문 좌·우측에는 탄핵 찬성·반대 시민들이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헌재 정문 맞은 편에서도 탄핵 반대의 뜻이 담긴 손팻말을 든 시민이 1인 시위를 했다.

자칫 충돌이 일어날 뻔하기도 했다. 탄핵 반대 측 시민 2명이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에게 “사탄아 물러가라”고 외치며 접근했다. 이때 경찰이 “서로의 주장만 하세요, 싸우지는 마시고”라고 말하며 양측의 충돌을 제지했다.

일부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들은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경찰이 오후 1시부터 안국역 인근에서 헌재 방향으로 진입하는 인도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일부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왜 촛불은 놔두고 우리만 막냐”고 항의했다.

김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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