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은 평소 매일 오전 8시쯤 청와대 관저에서 머리 손질을 받았다. 서울 강남 미용실 정모 원장 자매가 손을 봤다. 청와대는 이들을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했다고 한다. 머리핀이 수십개 필요한 특유의 올림머리를 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이 머리를 매만지느라 90분이나 소비해 초기 대응에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검이 직접 나서 정 원장을 조사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정 원장은 청와대 이영선 행정관으로부터 오후 2시56분쯤 “출발하시면 전화 부탁드립니다. 많이 급하십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정 원장 자매는 오후 3시20분쯤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 도착해 이 행정관을 만나 청와대로 들어갔다. 평소 머리 손질과 화장에 40분 정도 걸리는데 그날은 박 전 대통령이 “오늘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해서 20~25분 정도 만에 끝냈다고 정 원장은 진술했다.
당시 시민들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 화장하고 머리 손질하는, 그 무신경이 무섭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처신과 비교했다.
2015년 국가부도를 선언한 그리스는 7월5일 긴축을 주요 골자로 하는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국민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유럽 전체를 뒤흔든 사태를 맞은 메르켈 총리가 맨얼굴에 젖은 머리로 총리 공관에 급하게 출근하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10일에는 또 다른 머리단장이 화제가 됐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 대행이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오전 7시50분쯤 헌재에 도착했다. 검정 에쿠스 차량에서 내린 이 권한대행에게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이 권한대행 뒷머리에 머리카락을 둥글게 말아 볼륨감을 주는 분홍색 ‘헤어 롤’ 2개가 달려 있었다. 이날 출근 시간이 앞당겨지다 보니 차량 이동 시간을 활용해 머리 손질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인 선고에 온 신경을 쏟느라 하차 전에 헤어 롤을 떼어내는 것도 깜빡한 듯 하다.
이 권한대행은 헤어 롤 출근 후 3시간31분 뒤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