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팽목항 방문 호남행보
안희정, 내일까지 캠페인 중단
이재명,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
안철수·손학규·심상정은 회견
대선주자들은 10일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해 일제히 “헌법재판소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면서도 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만큼 ‘국민 통합’ ‘적폐 청산’ 등 메시지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헌재 선고 직후 곧바로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의 숭고하고 준엄한 가치를 확인했다”면서 “이제 나라를 걱정했던 모든 마음이 하나로 모여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팽목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한 그는 방명록에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남겼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세월호 7시간’ 부분은 검찰 수사를 통해, 미진하다면 특검 수사를 통해 충분히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안에 2기 (세월호)특조위가 다시 출범해 끝내지 못한 세월호 진실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울돌목에 들른 뒤 광주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냈다. 조기 대선이 확정된 이후 첫 출발을 호남에서 시작한 것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2일까지 사흘간 선거 캠페인을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 탄핵 선고 앞에서 격렬해진 갈등이 완화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내린 결정이다. 안 지사는 입장문에서 “이제 반목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대한민국 모두가 화합하고 통합하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자”며 “그동안 촛불을 들었던 분이나 태극기를 들고나왔던 분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장을 찾아 탄핵을 이끈 ‘촛불민심’에 다시 호소했다. 그는 이날 광화문광장 세월호분향소에 참배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뒤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 시장은 “철저히 청산해야 진정한 통합이 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야 화합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화해와 통합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은 갈라진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분열된 나라를 개혁의 정신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진심으로 승복을 말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분열과 대립은 오늘로 끝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광장을 밝혔던 촛불은 이제 삶터와 일터에서 타올라야 하며 태극기를 들었던 분들의 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