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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회·정당이 정국 안정시킬 책임 있다

입력 2017.03.12 21:31

수정 2017.03.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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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대통령과 함께 여당도 사라졌다. 외교·안보와 경제·민생의 위기가 중첩된 상황에서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까지 치러야 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내각이 국정 공백을 메운다 해도 과도적, 소극적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유일한 대의기구인 국회와 정당이 주요 현안을 협의하며 국정을 주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이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탄핵정국에서 갈라진 민의를 모으는 일이다. 박 전 대통령과 지지세력이 어제 탄핵에 불복하고 나선 만큼 갈등이 증폭될 것이다. 각 정당과 유력 대선후보들은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 대선 과정에서 정당 간, 후보 간 득표 경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통합을 저해하는 언행은 피할 일이다. 정당 간 협의와 합의 정신으로 국정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개헌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등 이견이 있는 현안에 대해서는 초당적 자세로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당명까지 바꾸며 반성한다고 했지만 ‘도로 친박당’이 됐다는 비판이 많다. 한국당은 박 대통령 탄핵에 진정 책임을 느낀다면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 친박세력의 헌정질서 거부 책동에 휘둘려 소모적 갈등을 부추긴다면 시민들은 다시 응징할 것이다. 다수 야당의 횡포를 막는다는 명분 아래 국회의 정상 운영을 막는 행태도 중단해야 한다. 투표연령 18세 하향 조정과 방송법 개정 등 개혁입법에 동참해야 한다. 황 대행도 민의를 받들어 대선과 국정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실정에 책임이 있는 총리로서, 자신의 과오를 만회한다는 반성의 자세로 특정 정당에 한 치도 치우침 없이 일해야 한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4당 대표가 오늘 회동해 국정 운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국회를 정상 가동해 통합과 개혁, 대선이라는 3중의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는 데 정치권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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