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적 공직자 모습’ 공감
촛불집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헤어롤’ 스타일을 패러디하는 신드롬이 일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올림머리를 하며 시간을 보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비되는 헌신적인 공직자의 모습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이 파면된 다음날인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에는 이 권한대행의 헤어롤 스타일을 패러디한 시민들이 다수 등장했다. 많은 여성 참가자들은 이 권한대행과 똑같이 뒷머리에 분홍색 헤어롤 2개를 달고 나왔다.
밴드 ‘두번째 달’ 기타리스트 김현보씨는 앞머리에 헤어롤 2개를 달고 광화문광장 무대에 올라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사진 왼쪽). 한 남성 참가자는 배트맨 가면 위에 분홍색 헤어롤을 붙인 채 광장을 누볐다(사진 오른쪽). SNS에는 헤어롤 패러디 사진이 만발했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오늘 유행이라 하여…”라며 헤어롤을 머리에 달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문경란 서울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자기 일에 헌신하고 몰두하는 이 권한대행의 모습에 여성들이 큰 응원을 보냈다고 본다. 가정과 직장에서 시간을 쪼개 일하는 여성들이 특히 공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지난 10일 아침 뒷머리에 헤어롤 2개를 달고 출근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