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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퇴임 축하 꽃을 든 여성들 "헤어 롤, 너무 귀여우셨어요"

입력 2017.03.13 14:38

수정 2017.03.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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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헌법 재판관의 퇴임을 축하하기 위해 홍콩에서 온 크리스틴 박씨가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길가에 꽃들을 놓고 있다. 이진주 기자

이정미 헌법 재판관의 퇴임을 축하하기 위해 홍콩에서 온 크리스틴 박씨가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길가에 꽃들을 놓고 있다. 이진주 기자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식이 열린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는 전에 없던 꽃들이 눈에 띄었다.

홍콩에서 34년을 살다 국내에 들어온 크리스틴 박씨가 헌재 앞 인도에서 꽃들을 매만지고 있었다. 이날은 박씨의 두번째 헌재 앞 방문이다. 박씨는 “지난주 재판관들을 응원하기 위해 헌재 앞에서 꽃으로 작품을 만드는데 태극기 집회에서 찾아와 망가뜨렸다”며 “오늘은 이 권한대행을 위해 꽃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얼마나 긴장하셨으면 핑크색 헤어롤을 한 것도 잊은 채 출근하셨겠어요. 너무 귀여우셨어요. 아름다운 판결,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는 뜻으로 오늘 꽃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준비해온 의자를 금잔화, 튤립 등의 꽃과 리본으로 꾸몄다. 또 백합, 수국, 장미 등으로 만든 꽃다발도 4개도 헌재 앞 나무 밑에 두었다. 꽃다발을 묶은 리본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정미 퇴임 축하 위해 전국에서 꽃을 들고 온 여성들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한 60대 여성은 “너무 훌륭하신 분이라 같은 여성으로서 뿌듯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 왔다”며 “혹시나 있을 위해가 걱정되는데 우리가 지켜드릴 테니 너무 걱정 마시라”고 말했다.

두 여성이 이정미 헌법 재판관의 퇴임을 축하하기 위해 헌재 앞에서 꽃다발을 들고 서 있다. 이진주 기자

두 여성이 이정미 헌법 재판관의 퇴임을 축하하기 위해 헌재 앞에서 꽃다발을 들고 서 있다. 이진주 기자

제주도에서 온 손세실리아씨는 “볼 일이 있어 서울에 왔다가 오늘 이 자리에 오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꽃다발을 들고 왔다”며 “헤어롤로 퍼포먼스를 하려고 10개 정도를 사 왔는데 현장 분위기상 감정을 건드릴 수 있어 꺼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씨는 “혼자 계셨으면 두려우셨겠지만 수많은 촛불이 있어서 든든한 연대의 힘을 믿고 밀고 나가신 게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손 씨가 들고 있는 꽃다발에 묶인 리본에는 ‘민주주의의 여신,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정미 재판관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묵묵히 서 있는 남성도 있었다. 안산에서 왔다는 70대 송모씨는 “이정미 재판관의 판결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오전 9시30분부터 나와 있었다”며 “어제 뉴스를 보니 그분(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꾸 ‘나중에 진실이 밝혀진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8명의 재판관들이 판결했는데 그걸 뒤집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친박단체 “정미야, 국민을 속인 죄 심판 받는다” 소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력으로 보이는 시민 10여 명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서 있었다.

이들은 ‘이정미 역사의 죄인’, ‘탄핵은 위헌이다’, ‘인민재판? 법관양심 구성요건 결함. 당연 원천무효’ 등의 문구가 적인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경찰이 1인 시위를 하려면 간격을 두고 서 있어야 한다고 조언하자 이들은 “우린 환영하러 왔어요. 잘 가라고 환영할 거야”, “알았어 태극기 안 들면 되잖아”,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래”라고 말하면서 반발했다.

낮 12시경 헌재 앞에 나타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었다. 주 대표는 ‘정미야 국민을 속인 죄 반드시 심판 받는다’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였다. 한 남성은 “이정미는 대역죄인이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이정미 역사의 죄인’이란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이진주 기자

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이정미 역사의 죄인’이란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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